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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포켓몬빵 가고 ‘원소주’? 일주일 6병 발주 제한…“안 파는 게 낫겠다”

등록 2022-07-18 09:46수정 2022-07-18 18:34

12일부터 GS25 단독 판매…18일 물량 절반 제한
새벽 전화·예약 조르기에 점주·알바생 골머리
“한 달 물량도 계산 않고 떠들썩하게 광고했나”
“제2의 포켓몬빵…매출 도움 안 되고 스트레스”
지난 12일부터 GS25가 단독 판매에 나선 박재범의 ‘원소주 스피릿’. 18일부터 발주 물량을 각 매장마다 일주일 세 번 12병에서 6병으로 50% 줄였다. GS25 제공
지난 12일부터 GS25가 단독 판매에 나선 박재범의 ‘원소주 스피릿’. 18일부터 발주 물량을 각 매장마다 일주일 세 번 12병에서 6병으로 50% 줄였다. GS25 제공

“미끼상품도 아니고, 일주일에 6병 팔면서 단독 판매라는 게 말이 되나요? 손님들 등쌀에 시달려서 차라리 안 파는 게 낫겠어요.”

서울 마포구에서 지에스(GS)25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원소주 스피릿’ 때문에 못 살겠다고 푸념을 했다. 지난 12일부터 지에스25 단독으로 판매 중인 가수 박재범의 원소주 발주 물량이 18일부터 일주일에 12병에서 6병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처음엔 매주 화요일·목요일·토요일 세 번, 매장마다 한 번에 4병씩 총 12병이 들어왔지만, 판매를 시작한 지 일주일도 안 돼 1회 2병씩 일주일에 6병으로 50% 줄었다. 이 점주는 “편의점 앱에 재고가 뜨는데 왜 안 파냐는 손님부터, 예약이라도 걸어달라고 졸라대는 손님까지 난리”라며 “6병 팔아 매상에 도움되는 것도 아닌데, 손님들 원성을 감당하려니 짜증이 난다. 차라리 안 판다고 써 붙일 작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점포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편의점 점주들이 모이는 포털사이트의 카페와 편의점 알바생들이 모이는 커뮤니티에는 “원소주 때문에 진절머리가 난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 편의점 알바생은 “새벽 두 세시에도 ‘원소주 있냐’는 전화가 오지를 않나, 예약판매 안 된다는데도 선불로 돈을 주고 갈 테니 빼놓아 달라고 하지를 않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포켓몬빵이 좀 잠잠한가 했더니 이번엔 원소주 때문에 감정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지에스25 단독으로 판매되는 원소주의 신제품 ‘원소주 스피릿’은 판매 시작 전부터 ‘품귀현상’을 빚을 것이 예상된 바 있다. 원소주 출시 당시 ‘오픈런’ 대란이 있었고, 온라인 한정 판매 때도 몇 초 만에 하루 판매 물량이 모두 소진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에스25 점주들은 초도물량을 제대로 확보하지 않은 채 떠들썩하게 광고를 한 본사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한다. 한 편의점주는 “한 번에 2개씩 주면서 무슨 매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장사가 애들 장난도 아니고, 한 달 치 판매 물량도 확보하지 않은 상태로 포스터만 크게 만들어 붙이도록 독려한 것이냐. 도 넘는 희소성 마케팅 아니냐”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지에스25 쪽은 증류주의 특성 탓에 대량 생산에 어려움이 있다고 해명했다. 지에스25 관계자는 “요즘 매장마다 입고되는 대로 팔려나가는 통에 부득이 최대 발주량은 일주일에 6병으로 줄일 수밖에 없었다”며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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