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 300명을 추가로 정리해고 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오티티) 기업인 넷플릭스가 직원 300여명을 추가로 정리해고 했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유료 가입자가 감소 중인 상황에서 비용 절감 등을 위한 목적이다.
24일 <시엔비시>(CNBC) 등 주요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넷플릭스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상당한 금액의 사업 투자를 계속하고 있지만, 매출 증가 둔화로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인력 조정에 나섰다”고 발표했다. 이번 정리해고는 주로 미국 내 직원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해고 인원 300명은 전체 직원 수의 3%에 이른다. 전 세계 직원 수는 1만1천명으로 추산된다.
넷플릭스는 지난 5월에도 정규직 직원 150여명을 정리해고 한 바 있다. 유료 가입자 감소세가 이어진다면 추가 구조조정도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넷플릭스 사업 모델이 가입자가 지불하는 요금에 대한 수익 의존도가 높다는 특징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주주 보고에서 지난 1분기 유료 가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만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올해 2분기엔 가입자가 200만명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넷플릭스의 전세계 유료 회원은 2억명 안팎으로 추산된다. 다른 글로벌 오티티 기업인 애플티브이(TV)와 디즈니플러스 등이 공격적인 가입자 확보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점도 넷플릭스 가입자 이탈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이에 넷플릭스는 가입자 수 증가와 수익 개선을 위해 광고가 포함된 ‘저가 요금제 서비스’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콘텐츠 품질과 이용자 만족도 유지를 위해 그동안 광고가 포함된 요금제 출시를 지양했던 기조를 뒤엎은 결정이다. 이 밖에도 넷플릭스는 유료 가입자가 가구 구성원 이외 사람과 계정을 공유하는 행위에 대해 추가 요금을 물리기 위한 단속을 계획 중이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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