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영세일 첫날인 지난 2일 올리브영 강남 플래그십을 찾은 고객이 립 틴트를 테스트 해보고 있다. 씨제이올리브영 제공
‘코로나 대유행 지나간 자리에 색과 향이 남았다.’
코로나19 대유행 사태가 잦아들고 외출이 늘면서 화장품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색조 화장품의 판매량이 크게 늘고, 향수 역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헬스앤뷰티 스토어 씨제이(CJ)올리브영은 지난 2~8일 여름 ‘올영세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색조 화장품과 향수 매출이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세일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열린 첫 대규모 할인 행사다.
9일 씨제이올리브영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6월3~9일) 진행된 세일 때에 견줘 쿠션과 립틴트가 각각 54%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고, 아이라이너 역시 판매량이 24%가량 늘면서 매출 상위 10위 품목에 올랐다.
올영세일 첫날인 지난 2일 올리브영 강남 플래그십을 찾은 고객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 씨제이올리브영 제공
염모제 매출도 26%가량 늘었다. 씨제이올리브영은 “코로나19 대유행 사태 때는 새치 관리를 위한 새치 염색약이 성장세를 이어갔던 것과 달리 이번 세일에서는 탈색하고 머리색을 바꾸는 패션 염색약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이한 점은 향수 카테고리가 매출 상위 10위 품목에 포함됐다는 점이다. 향수 판매는 보통 겨울이 성수기인 점을 고려하면 여름철 향수 판매 증가는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씨제이올리브영 쪽은 평가했다. 씨제이올리브영 관계자는 “올 여름 뷰티 열쇳말은 색과 향으로 분석됐다”며 “코로나19 대유행 발생 이전으로 회귀하려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런 경향은 백화점 화장품 코너의 판매량 증가에서도 드러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4월25~5월29일 화장품 매장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쿠션과 립스틱 매출이 크게 증가했고, 특히 마스크를 쓰고 벗기를 반복해도 마스크에 덜 묻어나는 제품을 중심으로 각각 70%, 50%씩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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