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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종이 테이프, 페트병 유니폼…환경의 날 맞은 유통업계 ‘그린 마케팅’

등록 2022-06-03 15:51수정 2022-06-03 16:02

유통업계 ESG 경영 위한 작은 실천 나서
아이들과 약속으로 ‘빨대 없는 우유’ 만들고
택배 상자 비닐테이프는 종이테이프로 교체
플라스틱 햇반용기 400만개 모아 재활용 예정
씨제이온스타일은 배송 상품에 사용되던 비닐 테이프를 모두 종이 테이프로 바꿨다. 씨제이온스타일 제공
씨제이온스타일은 배송 상품에 사용되던 비닐 테이프를 모두 종이 테이프로 바꿨다. 씨제이온스타일 제공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을 많이 하는 주아무개(38)씨는 최근 씨제이(CJ)온스타일에서 배송된 상품 박스를 보고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주로 비닐 테이프로 포장돼 분리수거를 할 때마다 떼어내느라 힘이 들 뿐 아니라 환경오염 문제 때문에 찝찝했는데, 이번에 배송된 박스는 모두 종이 테이프로 포장돼 있었기 때문이다. 주씨는 “배송을 받을 때마다 고객 후기에 과도한 비닐 테이프 포장에 관한 문제를 제기했는데, 최근에는 업체들이 앞다퉈 종이 테이프를 사용하고 있다”며 “편리하기도 하고 물건을 구입하면서 환경 걱정도 덜 수 있는 이런 사소한 개선이 계속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유통업계가 앞다퉈 ‘그린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들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착한 소비’ 트렌드에 주목하면서 기업들도 제품 포장에 사용하는 플라스틱 양을 줄이거나 재활용률이 높은 친환경 상품을 내놓는 등 이에스지(ESG) 경영을 위한 발걸음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푸드는 유치원 어린이들의 요청에 따라 빨대 없는 착한 우유를 선보였다. 롯데푸드 제공
롯데푸드는 유치원 어린이들의 요청에 따라 빨대 없는 착한 우유를 선보였다. 롯데푸드 제공

씨제이온스타일은 배송 상품에 사용되던 비닐 테이프를 모두 종이 테이프로 바꾸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 2017년부터 순차적으로 직매입 등 센터 배송 상품 포장재를 비닐에서 친환경 종이 테이프로 바꿔왔는데, 환경의 날을 맞아 전면 교체를 결정한 것이다. 씨제이온스타일 관계자는 “이에 따른 비닐 테이프 저감량은 올해만 연간 약 660만m, 면적으로는 약 33만㎡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금까지 저감한 비닐·플라스틱 사용량은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 면적의 약 113배에 달하는 104만㎡, 무게로는 615톤(t)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아워홈은 폐페트병을 활용한 친환경 유니폼을 제작해 입었다. 아워홈 제공
아워홈은 폐페트병을 활용한 친환경 유니폼을 제작해 입었다. 아워홈 제공

재활용품을 활용한 ‘자연주의 제품’ 판매도 늘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친환경 상품인 ‘지구 스니커즈 세븐일레븐 스페셜 에디션’을 최근 출시했다. 친환경 패션 브랜드 엘에이알(LAR)과 협업을 통해 제작한 2천켤레 한정판인 이 스니커즈는 99% 친환경 소재 제품으로, 한 켤레에 약 7.5개의 폐페트병(500㎖)을 사용해 만들었다. 세븐일레븐 생활서비스팀 차은지 엠디(MD)는 “생분해 촉진 아웃솔을 사용해 최적의 환경에 매립할 경우, 4개월 이내에 88% 생분해가 된다”며 “페트병을 니트 재질로 가공해 통기성이 높고 한쪽에 200g을 넘지 않는 초경량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이 상품은 콜라보를 기념해 증정하는 브니(세븐일레븐 자체 캐릭터), 세븐일레븐 로고, 지구 모양 신발 패치 등 3종을 이용해 ‘나만의 디자인’으로 꾸밀 수 있다. 세븐앱에서 구매할 수 있고, 택배로 배송받거나 지정 점포에서 수령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초경량 스니커즈를 판매한다. 세븐일레븐 제공
세븐일레븐은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초경량 스니커즈를 판매한다. 세븐일레븐 제공

롯데푸드는 빨대가 없는 ‘불편하지만 착한 우유’ 판매에 나섰다. 롯데푸드몰에서는 지난 31일부터 빨대 없는 바른목장우유(195㎜ 팩우유) 기획전이 진행 중이다. 환경을 생각한 어린이들과의 약속으로 탄생한 상품이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세종 도란유치원 아이들이 급식우유를 제공하는 롯데푸드에 ‘빨대 없는 우유를 만들어달라’는 편지와 함께 미사용 빨대 1200개를 보내왔다”며 “내부 논의 끝에 빨대 없는 팩우유 생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롯데푸드는 절감한 빨대 비용을 바다를 지키는 프로젝트에 기부하고, 빨대 없는 바른목장우유 입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직원들이 앞장서 친환경 유니폼을 제작해 자원 선순환 활동에 나서는 기업도 늘고 있다. 아워홈은 폐페트병을 활용한 친환경 유니폼을 전국 14개 물류센터 현장직원 800여명에게 전달했다. 유니폼은 사회적 기업과 협업해 제작했으며, 친환경 유니폼 조끼로 폐페트병 약 5천개가 재활용됐다. 아워홈 관계자는 “유니폼 뒷면에 ‘아워홈 아워 어스’(OURHOME OUR EARTH) 문구를 넣어 환경보호에 대한 의지를 담았다”며 “작은 실천이지만 환경보호에 동참하기 위한 기업 활동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씨제이제일제당은 롯데마트·이마트와 손잡고 햇반 용기 수거에 나섰다. 씨제이제일제당 제공
씨제이제일제당은 롯데마트·이마트와 손잡고 햇반 용기 수거에 나섰다. 씨제이제일제당 제공

씨제이(CJ)제일제당은 햇반 용기 재활용을 위해 대형마트와 손을 잡았다. 씨제이제일제당은 수도권 소재 이마트 78개 전 매장과 롯데마트 대표 매장 10곳에 햇반 용기 수거함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마트의 플라스틱 감축 캠페인 ‘가플지우’(가져가요 플라스틱 지켜가요 우리바다), 롯데마트의 지구사랑 캠페인 ‘리:어 스(RE:EARTH)와 협업한 결과다. 롯데마트는 중계점·제타플렉스점·은평점 등에서 수거함을 운영하며, 캠페인에 참여하면 엘포인트 1천점 적립쿠폰을 제공한다.

씨제이제일제당은 앞서 지난 1월부터 공식몰 씨제이더마켓에서 ‘지구를 위한 우리의 용기’ 캠페인을 진행해 햇반과 수거박스가 함께 담긴 기획세트를 구매한 뒤, 사용한 햇반 용기 20개 이상을 담아 돌려보내면 택배사를 통해 회수해왔다. 씨제이제일제당 관계자는 “올해 400만개의 햇반 용기를 회수해 명절 선물세트 트레이 등 가치 있는 자원으로 재탄생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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