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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1020 패션앱만 있냐…‘3050 맞춤형’으로 진화한다

등록 2022-05-09 04:59수정 2022-05-09 08:32

무신사, ‘X세대’ 공략 ‘레이지나잇’ 출시
국내 첫 30대 여성 패션앱 ‘플레어’도 오픈
“백화점 고급화로 빠진 중저가 브랜드 입점…
경제력 있고 취향 다양한 3050 충성도 높아”
젊은 남성들 사이의 인기로 급성장한 무신사가 4050 여성들에게 눈을 돌렸다. 무신사는 9일 엑스(X)세대 여성들을 겨냥한 쇼핑앱 ‘레이지나잇’을 정식으로 오픈한다. 무신사 제공
젊은 남성들 사이의 인기로 급성장한 무신사가 4050 여성들에게 눈을 돌렸다. 무신사는 9일 엑스(X)세대 여성들을 겨냥한 쇼핑앱 ‘레이지나잇’을 정식으로 오픈한다. 무신사 제공

“전에는 10~20대가 주류인 쇼핑앱 밖에 없어서 그 가운데 그나마 좀 노숙해 보이는 옷을 고르느라 시간을 허비했는데, 요즘은 40대를 위한 쇼핑앱이 있어서 편리해요. 날씬한 20대 미혼 여성의 후기가 대다수인 다른 앱에 견줘 4050을 위한 앱에는 비슷한 체형 가진 사람들이 쓴 후기가 주류라 참고도 많이 하고요. 앞으로는 나이대 뿐 아니라 키나 몸무게 등 체형을 기준으로 한 앱도 많이 등장하면 좋겠어요.”

인천에 사는 원아무개(43)씨는 최근 옷을 살 때마다 4050 패션앱 ‘퀸잇’에 들락거린다. 40대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터라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이나 패션용품을 골라 구매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서다. 이씨는 “배송도 무료인데다 4050 친화적으로 구성된 메뉴 덕분에 쇼핑이 손쉬워졌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장기화로 비대면 쇼핑이 일상화하면서 패션 플랫폼도 타깃 연령대를 세분화한 맞춤형으로 점차 진화하고 있다. 에이블리나 지그재그 등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1020 세대를 상대로 한 패션앱이 그간의 대세였지만, 최근엔 3040과 4050 세대에게 최적화된 앱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커머스 플랫폼 브랜디는 지난 1일 30대를 위한 패션 쇼핑앱 ‘플레어’(PLARE)를 새로 내놨다. ‘30대 여성의 라이프스타일을 책임지는 패션 라이프 플랫폼’을 전면에 내세운 플레어는 세대별 맞춤형 전략을 펼친다. 브랜디 관계자는 “30대 여성은 명확한 취향에 따라 소재와 브랜드 등을 꼼꼼히 따져가며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연령대”라며 “직업 유무와 결혼과 육아 여부에 따라 다양한 패션 스펙트럼을 보이기 때문에 개인별 취향에 맞춤형 서비스가 필요한데, 그간 별도의 쇼핑앱이 없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플레어는 1200여개 브랜드의 여성복과 잡화, 주얼리, 화장품은 물론 유아용품과 아동복까지 카테고리를 세분화했다.

무신사는 한때 패션의 첨단을 이끌었던 ‘X세대’(1969~1978년 출생자) 여성을 공략하기 위한 편집숍 ‘레이지나잇’(lazy night)을 9일 오픈한다. 1020 남성을 대상으로 성장한 무신사가 이제 4050 여성 고객에게 눈을 돌린 셈이다. 레이지나잇은 4050 중장년층 여성이 선호하는 바네사부루노, 라움, 설화수 같은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고, 이들에게 걸맞는 다양한 패션 콘텐츠도 소개한다.

브랜디가 3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한 쇼핑앱 플레어. 브랜디 제공
브랜디가 3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한 쇼핑앱 플레어. 브랜디 제공

이 밖에도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이 지난해 8월 론칭한 중장년층 여성 쇼핑앱 ‘포스티’는 올리비아로렌, 쉬즈미스 등 중장년층 여성을 대상으로 한 400여개 브랜드를 소개하는데, 누적 다운로드 수가 89만을 넘어섰다. 2020년 9월 출시된 4050 전문 패션 플랫폼 ‘퀸잇’ 역시 맞춤형 전략이 성공해, 지난해 평균 월 100억원 이상의 거래액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백화점 고급화 전략으로 빠져나온 중장년층 대상 중저가 브랜드가 이들 패션앱 출시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며 “4050세대는 직접 입어보고 사는 경향이 강해 상대적으로 온라인 쇼핑으로의 이동이 늦었지만, 한 번 정착하면 충성도가 강한 편이라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버티컬 플랫폼의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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