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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마스크 벗자 ‘성형·시술 플랫폼’ 방긋...의사단체 “피해 우려”

등록 2022-05-06 04:59수정 2022-05-06 10:17

출근·모임↑ 성형 플랫폼 가입자·상담↑
의사단체 “허위·과장 광고 피해 우려” 반발
새 정부 플랫폼 자율규제로 성장 가능성
대한의사협회 등 의사단체들의 성형·시술 중개 플랫폼의 광고 행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 등 의사단체들의 성형·시술 중개 플랫폼의 광고 행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직장인 양아무개(34)씨는 재택근무 기간이 끝나는 시기에 맞춰 피부 시술을 받기 위해 성형외과를 알아보던 중 ‘성형·시술 중개 플랫폼(성형 플랫폼)’을 알게 됐다. 애플리케이션 상에 병원 평점과 고객들이 올린 후기를 보고, 가입 기념 할인 쿠폰을 받아 적용해 미뤄왔던 시술을 예약했다.

엔데믹(코로나19 풍토병화)으로 일상회복 속도가 빨라지면서 성형 플랫폼들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출근이나 모임 횟수가 많아지고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됨에 따라 미뤄왔던 성형이나 피부 시술을 받으려는 가입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5일 이커머스(온라인쇼핑)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성형 플랫폼 기업 중 가장 많은 회원 수를 보유한 곳은 강남언니와 바비톡이다. 지난달 기준 바비톡 가입자는 480만명, 강남언니는 350만명에 이른다.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된 지난해 말부턴 가입자가 월 10만여명씩 늘고 있다.

잘 드러나지 않는 성형·시술 정보를 알고 싶어하는 욕구와, 고객을 확보해 매출을 늘리려는 성형외과·피부과 병원 쪽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진 결과다. 성형 플랫폼은 상대적으로 비싼 비급여 의료서비스 홍보 공간을 제공하는 대가로 광고비를 받는 구조다. 강남언니·바비톡 플랫폼에는 각각 전국 1천개 이상의 성형외과 및 피부과 등이 각각 입점해 있다. 강남언니와 바비톡이 집계한 누적 고객 후기 건수는 각각 100만건과 50만건을 넘어섰다. 강남언니는 2020년 일본에도 진출해, 일본 병원 600여곳의 의료시술 서비스를 중개하고 있다.

플랫폼 공간이 규제 사각지대인 탓에 허위·과장 후기·광고 같은 부작용이 뒤따르기도 한다. 환자와 병원을 연결하는 브로커들이 병원에 환자들을 알선하며 “평가와 후기를 좋게 쓸테니 시술비를 깎아달라”고 하는 식으로 허위·과장·광고성 후기가 게재되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고가·저가 시술권을 묶어 팔거나 특정 시기에 파격할인 행사로 고객을 모으는 등 환자 안전에 위험이 될 수 있는 마케팅도 벌어진다. 앱에선 하루 수십건의 병원 광고가 오르내리고 있지만, 의료법 시행령상 의료 광고 심의 대상은 인터넷뉴스 서비스와 방송 매체, 하루 평균 1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로 국한돼 성형 플랫폼들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에 의사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대한의료협회는 “플랫폼이 소비자 유치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형태는 물론 무분별하게 비급여 진료비를 할인하고 왜곡된 치료담을 공유하면서 국민 건강에 피해가 우려된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정부가 나서서 의사단체와 플랫폼 간의 갈등을 중재하고 있지만, 의사단체가 중재 자체를 비판하면서 간극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성형 플랫폼 기업들은 윤석열 정부의 온라인 플랫폼 자율규제 기조 전환을 반기는 분위기다. 보건복지부는 플랫폼 광고를 심의 대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성형 플랫폼 기업 쪽에서 보면, 새 정부의 플랫폼 규제 정책 기조 전환은 규제를 피해 성장할 기회가 될 수 있다. 강남언니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수익을 떠나 병원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려는 취지로 생겨난 플랫폼의 특성상 지나친 규제는 성장과 자유로운 정보 흐름을 저해할 수 있다”며 “인공지능을 통한 불법 의료 광고를 검수하고 10명이 넘는 자체 광고심의 모니터링 직원을 운영하는 등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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