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축산 코너에 사람들이 몰려있다. 롯데마트 제공
마트 시식과 경기장 내 취식이 허용되는 등의 조처로 일상회복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관련 업계 매출이 눈에 띄게 오르고 있다. 유통업계는 ‘가정의 달’ 효과와 겹쳐 5월 판매량이 더 늘 것으로 보고 각종 할인행사와 신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3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대형마트 내 시식이 재개된 뒤 이달 1일까지 일주일 동안 전체 매출이 의무휴업일이 없었던 2주 전과 비교해 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식이 허용된 뒤 첫 주말인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매출은 2주 전 주말보다 15%나 늘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냉동만두는 지난 일주일 동안 30%, 계절과일은 25%, 수입육은 40%, 비빔면은 70%나 매출이 껑충 뛰었다. 롯데마트는 앞으로도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시식이 더욱 활성화하면서 매출 상승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시식은 식품회사가 새로 내놓은 상품을 고객에게 알리는 확실하고 최적화된 방식”이라며 “특히 맛을 본 고객이 상품을 구매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대형마트의 매출 상승과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대형마트인 이마트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협력사 요청에 따라 냉동만두, 물냉면, 냉우동, 비엔나소시지, 닭가슴살 등의 시식행사를 진행했는데, 냉면 매출이 45%가량 증가했고, 냉동·냉장 가공식품 역시 전체적으로 5~10% 정도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5일부터 신선 먹거리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5∼9일에는 한우 등심을 엘포인트 회원 대상으로 40% 할인하며, 완도 활전복과 제주 은갈치 등 수산물도 할인 판매할 계획이다.
노브랜드 버거 에스에스지(SSG)랜더스필드점에서 버거를 사기 위해 줄을 선 관객들 모습. 신세계푸드 제공
프로야구 직접 관람과 경기장 내 취식이 허용되면서 경기장 안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판매량도 늘고 있다. 이날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지난달 2일 프로야구 개막 이후 한 달 만에 에스에스지(SSG)랜더스필드점의 노브랜드 버거 판매량이 2만개를 넘어섰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이는 인천 에스에스지랜더스필드에서 야구 경기가 11회 열리는 동안 거둔 실적으로, 경기 때마다 이 지점에서 버거가 하루 평균 1800여개씩 팔렸고, 관중 10명 중 1명이 버거를 구매한 것”이라며 “경기장 내 취식이 금지됐던 지난해 판매량을 이미 뛰어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관중이 많은 토요일에는 버거 판매량이 2500개를 넘어서는 등 판매량이 노브랜드 버거 전국 170여개 매장 가운데 가장 많았다. 신세계푸드는 홈 개막전 이후 노브랜드 버거 에스에스지랜더스필드점 직원을 5명에서 10명으로 늘린 바 있다.
이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신세계푸드는 오는 13일 에스에스지랜더스필드점에서만 판매하는 야구장 전용팩 ‘에스에스지(SSG)팩'과 ‘랜디팩'의 구성을 강화하고, 새 사이드 메뉴로 ‘크런치 포테이토'를 출시할 예정이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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