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로 온라인 소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1분기 온라인 식료품 구매액과 배달 음식 주문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루 30만명대를 넘나드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자가격리자와 재택치료자 수가 대폭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2년 1분기 온라인쇼핑 동향을 보면, 지난 1~3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49조12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1.8% 증가했다. 온라인 음식배달 서비스 거래액은 7조135억원, 음·식료품 거래액은 6조9294억원으로 각각 20.5%, 17.4% 늘었다. 온라인 음·식료품(2001년)과 음식배달 서비스(2017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모바일쇼핑 증가세도 가팔랐다. 1분기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37조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0% 증가했다. 지난 3월만 놓고 보면 모바일쇼핑 거래액 비중은 74.3%이다.
1분기 오미크론(코로나19 변이) 확진자 급증이 온라인 소비 증가세에 불을 지폈다. 2월 중순 이후 하루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넘어서며 자가격리자와 재택치료자가 늘어나면서 비대면 온라인 주문이 늘어났다. 온라인 음·식료품과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코로나19 확산 전부터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였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장기화에 발맞춰 플랫폼 기업들이 할인 서비스와 간편결제 기술들을 보강하면서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
일각에선 코로나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온라인 소비가 주춤해질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이커머스 업계는 "편리한 소비를 경험한 고객들의 소비 패턴이 쉽게 변하기 어렵고, 새로운 고객이 계속 유입되고 있어, 온라인 소비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한편, 국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직접 제품을 사는 ‘직구’ 규모는 소폭 준 것으로 조사됐다. 1분기 온라인 국외 직접 구매액은 1조37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 감소했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전 세계 물류 대란의 여파로 가전 및 전자·통신기기 등 국외 구매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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