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쇼핑·소비자

캠핑장도 놀이공원도 호텔뷔페도 올라…“5월은 가정의 달 아닌 공포의 달”

등록 2022-04-28 04:59수정 2022-04-28 15:23

롯데월드·평화누리 캠핑장 등 이용료 줄인상
호텔 뷔페는 주말 한 끼에 최고 16만5천원까지
화장품·위스키 등 인기 선물값도 부담 백배
“나들이 계획보다 주머니 사정 걱정 앞서”
27일 서울 롯데월드 입구의 모습. 연합뉴스
27일 서울 롯데월드 입구의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 아이 셋을 키우는 가정주부 김아무개(45)씨는 ‘올해 어린이날 100주년인데 연휴에 어디에 갈 거냐’는 아이들의 성화에 골머리를 앓았다. 미리 서두른 덕분에 집에서 가까운 임진각 평화누리 캠핑장 카라반 예약에 성공했지만, 가격이 오른 것을 보고 한숨이 절로 나왔다. 김씨는 “주말과 성수기 카라반 이용료가 1만원~3만원까지 올랐고, 캠핑존마저 5천원 올랐더라”며 “어버이날도 있고 스승의날도 있어 돈 들어갈 일만 태산인데 모든 가격이 오르니 5월이 오는 게 공포스러울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가정의달 5월을 앞두고 캠핑장·놀이동산·아쿠아리움 등의 가격이 줄줄이 인상돼 가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그래픽 홍종길 기자 jonggeel@hani.co.kr
가정의달 5월을 앞두고 캠핑장·놀이동산·아쿠아리움 등의 가격이 줄줄이 인상돼 가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그래픽 홍종길 기자 jonggeel@hani.co.kr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여가생활과 관련한 이용료가 줄줄이 올라 가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일상회복’ 분위기가 달아오른 가운데 어린이날·어버이날을 낀 5월 초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가족 단위 나들이를 계획했던 이들은 ‘주머니 사정’부터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캠핑장뿐 아니다. 아이들이 선호하는 놀이공원과 아쿠아리움 등도 가격이 오르긴 마찬가지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는 지난 1일부터 성인 자유이용권 가격을 5만9천원에서 6만2천원으로 올렸다. 청소년 자유이용권 역시 5만2천원에서 5만4천원으로 인상했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광교도 앞서 14세 이상 요금을 2만6천원에서 2만8천원으로, 13세 이하 65세 이상은 2만3천원에서 2만5천원으로 조정한 바 있다.

수원에 사는 이정하(44)씨는 “2천~3천원은 마치 돈이 아닌 것처럼 슬금슬금 오르는데, 가족끼리 여러 명 가면 입장권뿐 아니라 간식비에 먹이주기 체험비에 몇십만원은 기본으로 쓰고 온다”며 “선물값이 너무 부담돼 어린이날 주려고 새벽마다 띠부씰이 든 ‘포켓몬 빵’ 오픈런을 벌이는 부모가 있다더니 남의 얘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이들이 선호하는 놀이공원 가격도 올랐다.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은 올해 부모들의 시름은 더 깊어간다. 사진은 과천 서울랜드.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아이들이 선호하는 놀이공원 가격도 올랐다.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은 올해 부모들의 시름은 더 깊어간다. 사진은 과천 서울랜드.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어버이날 부모님과 함께 하는 ‘근사한 저녁 식사’도 마음 편히 하기 어려워졌다. 호텔 뷔페값도 줄줄이 인상되기 때문이다. ‘조선팰리스 서울강남’의 뷔페 레스토랑 ‘콘스탄스’는 다음 달부터 가격을 최고 22% 올리기로 했다. 금요일 저녁·주말은 14만원에서 16만5천원으로, 월~목요일 저녁은 13만5천원에서 16만5천원으로 조정된다. ‘웨스틴조선 서울’의 ‘아리아’도 다음 달 1일부터 금요일 저녁과 주말 요금을 3.4% 인상한 15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올 1월에 이은 3개월 만의 인상이다. 앞서 서울신라호텔 ‘더 파크뷰’, 롯데호텔 서울 ‘라세느’ 등은 이미 가격을 20% 가까이 인상했다.

이준안(47)씨는 “1년에 딱 한 번 호텔 뷔페에서의 식사 한 끼가 어버이날 부모님께 하는 효도이자 온 가족의 ‘호사’였는데, 올해엔 아무래도 포기해야 할 것 같다”며 “아이들 포함 여섯 식구라 거의 100만원 돈인데, 코로나로 하던 일마저 어려워져 감당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선팰리스 서울강남의 뷔페 레스토랑 ‘콘스탄스’가 다음 달부터 주말 가격을 최고 16만5천원으로 올리는 등 호텔 뷔페 가격도 줄인상된다. 어버이날 부모님과 근사한 외식 한 번 하기도 버겁다. 누리집 갈무리
조선팰리스 서울강남의 뷔페 레스토랑 ‘콘스탄스’가 다음 달부터 주말 가격을 최고 16만5천원으로 올리는 등 호텔 뷔페 가격도 줄인상된다. 어버이날 부모님과 근사한 외식 한 번 하기도 버겁다. 누리집 갈무리

오르는 선물 가격도 부담일 수밖에 없다. 아이들 과잣값은 물론 화장품·위스키 등 어버이날과 스승의날 선물용 인기 상품도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화장품 업체 아모레퍼시픽은 25일부터 헤라·설화수 등 9개 브랜드 83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10% 인상했다. 조니워커·발렌타인·로열 살루트·시바스 리갈 등 위스키 제품도 이미 5~20% 가격이 올랐다.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손미정(50)씨는 “가뜩이나 금리가 올라 대출금·생활비 압박이 심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데, 어린이날·어버이날·스승의날 등 기념일이 줄을 잇는 5월은 어찌 보낼지 숨이 막힌다”며 “지출 예상 안을 짜다가 짜증이 나서 가계부를 덮어버린 와중에 연일 ‘보복소비’나 ‘보복여행’ 뉴스가 흘러나오니 딴 세상 얘기 같아 우울하다”고 말했다.

27일 서울 롯데월드 입구에서 기념촬영하는 가족의 모습. 롯데월드는 지난달부터 성인 자유이용권 가격을 3000원 올린 6만2000원으로 인상했다. 에버랜드 역시 지난해 6월 계절이나 요일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 변동 가격제를 도입해 사실상 요금을 인상했다. 연합뉴스
27일 서울 롯데월드 입구에서 기념촬영하는 가족의 모습. 롯데월드는 지난달부터 성인 자유이용권 가격을 3000원 올린 6만2000원으로 인상했다. 에버랜드 역시 지난해 6월 계절이나 요일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 변동 가격제를 도입해 사실상 요금을 인상했다. 연합뉴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90년 묵은 ‘상호관세’ 꺼낸 트럼프…‘관세 98% 폐지’ 한국은 안심? 1.

90년 묵은 ‘상호관세’ 꺼낸 트럼프…‘관세 98% 폐지’ 한국은 안심?

금융시장의 ‘최후 보루’ 중앙은행…내란 이후 한은 총재의 결정 2.

금융시장의 ‘최후 보루’ 중앙은행…내란 이후 한은 총재의 결정

위기의 롯데그룹…내수·외국인 관광객에 명운 달렸다 3.

위기의 롯데그룹…내수·외국인 관광객에 명운 달렸다

이어지는 백종원 빽햄 구설…주가도 ‘빽’ 4.

이어지는 백종원 빽햄 구설…주가도 ‘빽’

또 사이트 터질라…‘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 청약 일정 변경 5.

또 사이트 터질라…‘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 청약 일정 변경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