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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배송 분초를 다투기보다 품질·안전 우선…‘슬로우커머스’ 뜬다

등록 2022-04-18 04:59수정 2022-04-18 09:08

클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
작년 펀딩금액 40% 늘어 2천억
과일·채소 ‘달구지 배송’도 호응
“소비자들 다양한 가치소비 눈길”
달구지 배송으로 잘 알려진 식탁이있는삶 온라인몰 퍼밀이 판매하는 대저 토마토. 퍼밀 누리집 갈무리
달구지 배송으로 잘 알려진 식탁이있는삶 온라인몰 퍼밀이 판매하는 대저 토마토. 퍼밀 누리집 갈무리

퀵커머스 경쟁이 과노동과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을 야기하면서 ‘느린 배송’의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바로 필요하지 않은 상품을 업체의 생산 일정이나 배송 상황에 맞게 미리 주문하거나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구매하는 게 대표적이다.

지난해 쿠팡 경기도 이천 물류센터 화재와 플랫폼 노동자들의 잇따른 사망 사고 등을 계기로 배송 속도에 연연하지 않는 쇼핑 방식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일정 기간을 정해 특정 제품을 구매할 고객을 모은 뒤 목표 금액·수량에 도달하면 제작·수확에 들어가는 방식의 크라우드 펀딩 시장도 커지고 있다. 국내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의 펀딩 금액은 2019년 1435억원에서 지난해엔 2천억원으로 40% 가량 늘었다.

‘명품 직구 플랫폼'으로 잘 알려진 트렌비와 글로벌 전자상거래 아마존에서 인기가 높은 비건 스킨케어 브랜드 멜릭서 등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성장한 기업들이다. 자본이 부족하지만 아이디어가 좋은 스타트업 입장에서 생산비를 조달받아 양질의 제품을 만들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선 배송은 느리지만 차별화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즉시 배송에 맞서 느린 배송을 장점으로 내세운 기업들도 눈에 띈다. 온라인몰 퍼밀은 소비자에게 미리 채소나 과일 주문을 받은 뒤 품질이 최고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배송하는 ‘달구지 배송’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늦게 받더라도 품질을 중요시하는 고객들과 제철 음식을 제때 즐기고 싶은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생산자 입장에서도 배송 시간에 쫓기지 않고 최상 품질의 상품을 공급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느린 배송 가치의 확산이 다양한 기업과 상품들이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은정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간사는 “더 빠른 배송을 위해선 생산자나 배달원의 위험한 노동이 바탕이 될 수밖에 없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위험한 노동을 시킬 수 있는 대기업들만 살아남을 것”이라며 “시간을 들여 만든 질 좋은 제품을 안전하게 배달하는 기업들도 시장에서 살아남아 경쟁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도 소비자들의 다양한 가치소비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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