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쇼핑·소비자

‘불닭볶음면’ 유통기한, 한국 6개월·중국 1년…문제일까?

등록 2022-04-11 16:21수정 2022-04-12 02:49

중국 언론 ‘차별’ 제기·SNS서 논란 확산
식품업계 “복잡한 통관 절차 등 때문에
유통기한 늘릴 수밖에…중국 기준 충족”
업계 ‘한국산으로 논란 확산되나’ 긴장
삼양식품이 중국에서 불닭볶음면 유통기한 이중표기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은 불닭볶음면의 해외 판촉 행사 모습. 삼양식품 제공
삼양식품이 중국에서 불닭볶음면 유통기한 이중표기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은 불닭볶음면의 해외 판촉 행사 모습. 삼양식품 제공
중국 언론과 누리꾼들이 ‘불닭볶음면’의 한국 내수용과 중국 수출용 제품의 유통기한이 다르다는 문제를 제기해, 이 라면 제조사인 삼양식품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유통기한을 달리 정하는 방식으로 한국과 중국 소비자를 차별했다는 지적인데, 삼양식품 쪽은 “해외 통관 기간 등을 고려하고, 현지 식품법 기준에 맞춰 산화 방지를 한 제품이라서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설명한다.

논란은 지난 10일 중국 관영 매체 관찰자망 등이 “중국 수출용 불닭볶음면의 유통기한이 이중표기 됐다”고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한국에서 생산해 중국에 수출하는 불닭볶음면의 유통기한은 1년으로, 한국 내수용 제품(6개월)보다 두 배나 긴 것으로 확인됐다”는 보도 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 ‘불닭볶음면 유통기한 이중표기 폭로'라는 게시글이 올라오고, 관련 해시태그 조회 수가 5억만회를 넘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삼양식품은 해외 매출 중 35%를 중국 시장에서 얻고 있다.

식품업계는 “불닭볶음면 유통기한은 전혀 문제 될 게 없다”고 강조한다. 수출용 상품에 산화 방지 처리를 해 유통기한을 늘리는 건 국내 식품업체뿐만 아니라 모든 다국적 식품업체들이 활용하는 일반적인 공정이라는 것이다. 특히 라면 제품은 기름에 튀겨 포장 처리를 해 쉽게 변질되지 않고, 관리만 잘 하면 유통기한을 몇달 넘겨도 맛이나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라면업계는 설명한다. 삼양식품은 입장문을 내어 “국내처럼 빠른 유통이 불가능한 수출 제품은 산화방지제 성분을 넣어 처리한다”며 “한국산업규격(KS) 기준과 중국 기준에도 부합한다”고 밝혔다.

삼양식품이 중국 현지공장을 운영하는 다른 식품업체들과 달리 국내 생산을 고집하는 것도 논란의 중심에 선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삼양식품은 전 세계적인 불닭볶음면 인기로 해외 매출이 50%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했지만, 현지 공장 설립 대신 수출 물량을 전부 국내에서 만들어 보내는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라면류는 원주·익산 공장에서 만들고, 밀양에 새 공장을 건립 중이다. 수출품은 복잡한 통관 절차와 유통 과정 탓에 현지 매장에 도착하기까지 2∼3달의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유통기한을 늘릴 수밖에 없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현지 공장 설립도 계속 논의해왔지만, 생산 과정이나 품질 관리가 한국보다 어려워 국내 생산을 유지하고 있다”며 “생산 공정이 대부분 자동화돼 인건비 차이가 크지 않고, 한국에서 생산되는 라면 제품이 현지 생산품보다 프리미엄이 붙어 더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점도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식품업계는 붉닭볶음면 논란의 불똥이 중국 내 한국 식품 전반으로 튈 수 있다고 우려하며 긴장하고 있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11일 “중국 저장성 닝보시 시장감독관리국은 불닭볶음면 문제에 대한 사실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소비자권익보호국 닝보지국에 사안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이 조사에 나선 모습이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식품업계 간부는 “중국 특유의 한국 상품 트집잡기로 보인다”며 “우리나라 식약처 식품안전관리 규정은 일본, 유럽, 미국 안을 본따 엄격한 편이라서 국내 기준에 부합한다면 수출에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8년 만에 출시하는 ‘닌텐도 스위치2’…게이머들 벌써 ‘두근’ 1.

8년 만에 출시하는 ‘닌텐도 스위치2’…게이머들 벌써 ‘두근’

‘삼성전자, 엔비디아에 HBM 납품’ 외신 또 오보 2.

‘삼성전자, 엔비디아에 HBM 납품’ 외신 또 오보

순익 58% 뛴 코스트코, 연회비 5월부터 최대 15% 인상 3.

순익 58% 뛴 코스트코, 연회비 5월부터 최대 15% 인상

샘 올트먼, 카카오·SK 보러 한국행…“투자 받으러 오는 듯” 4.

샘 올트먼, 카카오·SK 보러 한국행…“투자 받으러 오는 듯”

국내 항공사 항공기 416대 ‘역대 최다’…올해 54대 추가 도입 5.

국내 항공사 항공기 416대 ‘역대 최다’…올해 54대 추가 도입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