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1시쯤 그린카 서버에서 장애가 발생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서버 장애는 이날 오후 4시가 넘도록 복구되지 않고 있다. 사진은 그린카 자료사진
“기차 타야 하는데 차에 짐이 있다고요.”
“몇시간째 주차장에 묶여 있습니다.”
차량공유 서비스 ‘그린카’ 앱 서버(컴퓨터)가 장애를 일으켜, 이 서비스 차량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날씨 화창한 주말 오후, 이용자들이 한창 몰린 시간대에 오류가 발생해 이용자 피해가 컸다. 누리집은 상황을 알아보려고 몰려든 이용자들로 붐벼 접속이 안되고, 고객센터 역시 연락이 안돼 이용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10일 그린카 이용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오후 1시께 그린카 앱 서버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차량 문을 여닫는데 활용되는 그린카 애플리케이션이 작동되지 않으면서 그린카 서비스 차량을 빌려 나들이 나온 이용자들이 차 문을 열지 못해 꼼짝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은 오후 7시가 넘도록 해결되지 않고 있다.
그린카 공식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상에선 불편을 겪는 이용자들의 항의·하소연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이용자는 “1시간 넘게 차 문을 못 열고 있는데 고객센터는 전화를 받지 않고 공식 공지도 없다”는 글을 남겼다. 온라인 게시판마다 “지리산에 갇혀있다”, “차 문도 안 열리고 시간 낭비에 고객들 다 기다리고 있는데 왜 고객센터는 전화도 안 받느냐”, “서버 에러로 중요한 약속이 어긋났다. 그린카를 자주 이용했는데 오늘부터 절대 이용하지 않겠다” 등의 글이 속속 오르고 있다.
그린카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서버 장애 공지글. 인스타그램 갈무리
그린카는 서버 장애 발생 1시간이 지나서야 인스타그램 계정에 “서버 오류가 발생했고 현재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내용의 안내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차량에) 성함, 연락처를 남기면 차후 보상방안에 대해 안내드리겠다.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공지했다. 그린카는 지난해말 기준 1만여대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쏘카에 이어 카셰어링 분야 2위 업체이다.
그린카 관계자는 서버 오류가 발생한 지 6시간이 지난 이날 오후 7시께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서버 복구가 진행 중이다. 불편을 겪고 있는 고객들의 문제 해결을 돕는 쪽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의 결제 비용 전액을 환불하고, 피해 상황에 따라 추가로 포인트를 제공하는 보상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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