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은 국제거래 소비자상담 건수와 종류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상담 건수가 크게 줄었으며, 그 가운데 특히 항공권과 숙박 등의 서비스 관련 상담은 대폭 감소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국제거래 소비자상담 동향을 분석한 결과, 모두 1만4086건이 접수돼 2020년 2만6954건보다 47.7% 감소했다고 8일 밝혔다. 이 가운데 물품거래 관련 상담이 전체의 68.8%였고, 서비스 거래 관련 상담은 27.1%를 차지했다.
물품거래 관련 상담 건수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서비스 거래 중 항공권·항공 서비스 관련 상담은 2020년 1만1109건에서 지난해에는 2141건으로 80.7% 급감했다. 숙박 관련 상담 역시 같은 기간 3438건에서 735건으로 78.6% 줄었다. 소비자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들 품목을 비롯해 서비스 품목의 이용이 줄면서 관련 상담이 감소해 전체적으로 상담 건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상담 품목이 확인된 1만3588건을 분석한 결과, 의류·신발 관련 상담이 30.3%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항공권·항공 서비스 관련 상담이 15.8%, 정보기술(IT)·가전제품 관련 상담이 9.6%를 차지했다. 전년과 비교해 서적·음반·장난감 등 취미 용품 관련 상담 증가율이 42.9%로 가장 높았고, 이어 게임이나 인터넷 기반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등 정보통신서비스 관련 상담이 7.2% 증가했다. 소비자원은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집에서 여가를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취미 용품과 모바일 앱·게임서비스 사용이 증가해 관련 상담도 늘어난 것”이라고 해석했다.
월별로는 11월(1339건)과 10월·12월(각 1338건)에 상담 건수가 많았다. 이는 중국의 쌍십일(11월11일) 쇼핑 행사와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11월 말)·박싱데이(12월26일) 등 대규모 글로벌 할인 행사가 이 기간에 집중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소비자 불만과 관련해 해외 사업자의 소재국이 확인된 3783건을 분석한 결과, 미국(31.4%)이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국(홍콩)(18.0%), 싱가포르(10.7%) 순이었다. 소비자원은 해외 거래에서 피해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을 경우, 국제거래 소비자 포털(crossborder.kca.go.kr)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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