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배달 플랫폼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지난 1월1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배달플랫폼노조준비위원회 출범을 알리고 있다. 이들은 시간당 배달 건수를 제한하고 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안전배달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쿠팡이츠가 배달을 수행한 시간만큼만 보험료를 납부하는 ‘시간제 유상운송보험’을 도입한다고 6일 밝혔다.
배달 파트너를 대상으로 하는 ‘시간제 유상운송보험’은 배달 수행시간을 분 단위로 측정해 보험사에 실시간으로 제공하면 이에 따른 보험료가 산정되는 시스템으로, 사고 발생 시 대인 보상과 대물 보상이 가능하다.
쿠팡이츠 쪽은 “현재 배달수행 시간보다 더 많은 보험료를 납부해야 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시중 보험사와 1년여간 유상운송보험 도입 방안을 논의해왔다”며 “보험사와 협의해 시간당 보험료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설정함으로써, 배달 파트너들이 보다 저렴한 보험료로 유상운송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운전자가 가입한 의무 보험의 보험사가 제공하는 유상운송보험에만 가입할 수 있었지만, 쿠팡이츠가 도입한 이번 보험은 의무형 보험의 보험사가 어디인지에 관계없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어 배달 파트너의 불편을 최소화했다.
쿠팡이츠는 실제 배달업무 수행 시간(분 단위)을 보험사에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특징을 감안해, 시스템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순차적으로 적용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쿠팡이츠 관계자는 “부업으로 짧은 시간 배달하는 배달 파트너도 실제 배달수행 시간에 대한 유상운송보험 가입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앞서 쿠팡이츠 배달노동자들은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40대 배달노동자가 숨진 사건과 관련해 무보험 정책 폐기와 시간제 보험 도입을 요구해왔다. 이 사고로 숨진 쿠팡이츠 배달노동자는 산재보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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