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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패션 플랫폼 공룡’ 무신사…IPO앞 무서운 몸집 불리기

등록 2022-03-17 17:03수정 2022-03-18 02:03

20대 넘어 4050·어린이 의류 확장
아웃도어·스포츠 플랫폼도 준비
작년엔 이십구센티미터 등 인수도
가격인하 압박 등 시장교란 우려
무신사 “대기업과 경쟁, 독과점 아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업계 1위 무신사가 스포츠, 명품, 중년 패션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무신사 누리집 갈무리
온라인 패션 플랫폼 업계 1위 무신사가 스포츠, 명품, 중년 패션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무신사 누리집 갈무리
온라인 패션 플랫폼 인수를 통해 몸집을 불린 무신사가 스포츠, 명품, 중년 패션 등 카테고리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 ‘패션 플랫폼 업계의 쿠팡’으로 불리는 무신사가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두고 무리하게 외형을 키우는 과정에서 독과점 부작용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17일 패션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무신사는 내년 기업공개를 목표로 강점으로 꼽혀온 20대 거리 패션뿐만 아니라 40~50대 및 키즈용 의류, 코스메틱, 리셀, 명품 등 사업 영역을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4월에는 구기 종목을 비롯해 등산·캠핑·수영·자전거 등 아웃도어 스포츠 의류와 신발, 용품 등을 취급하는 스포츠 전문 플랫폼도 선보일 계획이다.

무신사는 지난해 5월 젊은 세대에 집중된 소비층을 넓히기 위해 3천억원을 들여 여성 의류와 패션 가전제품 등에 강점을 보인 이십구센티미터(29㎝)와 스타일쉐어의 지분을 전량 인수했다. 지난해 말엔 명품을 직매입해 판매하는 무신사 부티크 서비스를 시작했고, 온라인 전문 쇼핑몰이 드문 40~50대 여성들을 겨냥한 중년 패션 사업도 조만간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무신사는 한문일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하고, 배달의민족·쿠팡·에스케이텔레콤(SKT) 등 주요 기업을 거친 간부급 인재를 대거 영입해 전열을 정비했다.

패션업계는 무신사의 빠른 몸집 키우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무신사가 밝힌 지난해 거래액은 2조3천여억원으로 전년 대비 90% 성장했다. 새로 인수한 플랫폼의 거래액을 합산한 금액임을 고려하더라도 성장세가 무섭다. 무신사의 2020년 매출액 3319억원은 주요 패션 플랫폼 브랜디(858억원)와 더블유(W)컨셉(716억원), 에이블리(526억원), 지그재그(400억원)를 합친 것보다도 많다. 올 초 기준 무신사 회원 수는 1천만명을 넘었고,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400만명에 이른다.

무신사가 공룡 플랫폼으로 성장하면서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패션업계 관계자는 “무신사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기존 할인가보다 가격을 낮춰달라는 압박이 심하다”며 “무신사가 자체 브랜드 상품 사업을 키우면서 기존에 납품하던 상품이 뒷순위로 밀리는 일도 발생한다”고 말했다. 무신사가 의류 플랫폼 중개 역할을 넘어 자체 브랜드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선수 역할에 집중하면서 플랫폼 영향력을 악용한 시장 교란 행위도 잦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무신사의 행보에 대해 “기업공개 전 몸집 불리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무신사는 2019년 11월 미국 세쿼이아캐피털 등에서 1900억원, 지난해 3월엔 1300억원을 추가로 투자받으면서 5년 내 기업공개 조건을 내건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무신사의 내년도 상장 추진에 무게를 두고 있다. 무신사는 추가 투자를 유치할 당시 약 2조5천억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무신사 쪽은 “주요 정보기술(IT)기업과 대기업 등이 온라인 패션 사업을 확장하는 무한 경쟁상황에서, 일부 패션 버티컬 플랫폼만으로 시장을 획정해서 점유율을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온라인 패션 시장을 50조 규모로 봤을때 무신사는 독과점 사업자가 아니다”고 밝혔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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