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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여의도 IFC 인수 뛰어든 신세계…더현대와 맞짱?

등록 2022-03-09 14:39수정 2022-03-11 02:35

입찰과정 매각가 4조4천억 치솟아
이지스-신세계 대 미래에셋 압축
신세계 20%투자 쇼핑몰·호텔 눈독
더현대 옆 ‘여의도형 스타필드’ 꿈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전경. IFC몰 누리집 갈무리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전경. IFC몰 누리집 갈무리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건물 인수전에 신세계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여의도 쇼핑 상권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신세계프라퍼티 컨소시엄이 국제금융센터 인수에 성공하면, 현대백화점의 ‘더현대서울’과 신세계의 ‘여의도 스타필드’로 이어지는 서울 서남부권 최대 쇼핑 상권이 구축될 수 있다는 분석에 따라서다.

9일 유통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국제금융센터 인수 최종 적격후보(숏리스트)로 이지스자산운용-신세계프라퍼티 컨소시엄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선정됐다. 국제금융센터는 연면적 33만㎡(10만평) 부지에 오피스 건물 3개동과 복합쇼핑센터, 5성급 콘래드호텔 등을 포함하고 있다. 매각 가격은 두 차례 입찰 과정을 거치며 3조원 후반대에서 4조4천억원대까지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는 부동산 투자개발 자회사 신세계프라퍼티를 통해 이지스자산운용 컨소시엄에 투자자로 참여했다. 업계에선 신세계 참여 방식에 대해 “매각 금액 중 20% 전후 자금을 투자해 복합쇼핑센터와 호텔 운영권을 가져오는 방식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세계가 경기도 수원·화성과 경남 창원 등에서 대규모 개발사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상황인만큼 이런 방식으로 비용 지출과 투자 위험을 줄이려고 할 것으로 본다.

여의도는 주변 재개발·재건축 이슈와 맞물리며 부동산·상권 투자 가치가 높아지는 지역이다. 최근 아이티(IT·정보기술) 업체들이 여의도로 몰리면서 주변 오피스 빌딩 공실률도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브룩필드자산운용이 2016년 국제금융센터를 2조5500억원에 매입해 6년 뒤인 현재 4조원대에 매각을 논의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이지스자산운용도 재개발을 앞둔 여의도 상권에 대한 투자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신세계 역시 재개발로 뜨는 도심 중앙 상권에 대형 쇼핑센터 운영권을 따낼 수 있다는 이해관계가 맞물린다. 지하철 5호선과 9호선이 동시에 지나고 버스환승센터까지 갖춰진 교통 요충지로 서울 서남부뿐만 아니라 인천·광명·부천 등 주변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다.

지난해 2월 개점한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외관. 더현대서울 제공
지난해 2월 개점한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외관. 더현대서울 제공
이지스자산운용이 인수전에 성공한다면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여의도 전쟁’도 주목된다. 코로나19 대유행이 한창인 지난해 2월 말 문 연 더현대서울은 어두운 전망에도 불구하고 1년만에 연매출 8005억원을 기록하며 근처 신세계 타임스퀘어점(매출 추정치 5900억원)을 뛰어넘는 서울 서남권 최대 백화점으로 자리잡았다. 신세계가 국제금융센터 복합쇼핑센터를 운영할 경우 쇼핑·식사·호텔 등이 어우러진 ‘여의도형 스타필드’로 거듭날 수 있어 복합문화쇼핑공간을 표방한 현대백화점의 더현대서울 전략과 다소 겹친다. 다만, 더현대서울과 여의도 스타필드가 경쟁할 경우, 쇼핑 불모지였던 여의도에 수도권 쇼핑인구를 끌어들이는 시너지 효과가 배가될 수 있다.

신세계그룹은 “국제금융센터 입찰을 따낸 뒤 고려할 문제”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실명을 밝히길 꺼린 신세계 관계자는 “쇼핑시설 운영을 염두에 두고 투자자로 참여한 건 맞지만, 이지스자산운용이 매각을 결정하는 주체여서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매각 여부가 결정된 뒤 신세계가 어떻게 시설 운영에 참여하고 쇼핑몰을 어떤 컨셉으로 운영할지 등의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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