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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3월3일은 삼겹살 데이…마트는 웃고, 식당은 울고

등록 2022-03-02 17:07수정 2022-03-03 02:34

역대급 할인 대형마트엔 손님 장사진
거리두기로 손님 끊긴 고깃집은 ‘휑’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이 3월3일 삼겹살데이를 맞아 대규모 돼지고기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사진은 이마트 정육코너. 이마트 제공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이 3월3일 삼겹살데이를 맞아 대규모 돼지고기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사진은 이마트 정육코너. 이마트 제공
명절 특수에 버금가는 돼지고기 소비 대목으로 꼽히는 3월3일 ‘삼겹살 데이’를 맞아 대형마트와 식당가의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유행으로 고깃집(식당)은 손님 발길이 뚝 끊겨 울상인데 비해, 대형마트들은 집밥 흐름과 함께 늘어난 가정에서의 돼지고기 소비 수요를 잡기 위해 역대급 할인행사에 나서고 있다.

2일 대형마트 설명을 종합하면, 이마트는 3~9일 진행하는 할인행사에 냉장 삼겹살과 목심 물량 500여t을 준비했다. 냉동 돈육을 합치면 600t에 달하는 양으로 평소 한 달치 판매량에 버금간다. 행사 카드 결제 혜택까지 합치면 국내산 냉장 삼겹살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인 100g당 1천원 초반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이마트 쪽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집밥 수요가 높은 상황에서 치솟는 물가로 걱정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한 달 치 판매 물량을 총동원했다. 행사 카드로 구매하면 냉장 삼겹살을 1090원(100g)에 구매할 수 있어서 많은 고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사흘 먼저 할인행사를 시작한 롯데마트에는 삼일절 샌드위치 연휴 때부터 돼지고기를 사려는 소비자 발길이 이어졌다. 행사를 시작한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돼지고기 판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행사 때 대비 17% 가량 늘었다. 롯데마트는 “삼겹살 데이 전후 늘어날 수요에 대비해 6일까지 진행될 행사 물량을 전년 대비 30% 이상 늘렸다”고 밝혔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도 공식 온라인 쇼핑몰 한돈몰에서 오는 11일까지 한돈 삼겹살 데이 세트를 50% 할인 판매한다.

삼겹살 데이는 2000년대 초반 수입 돼지고기 유입과 구제역 등으로 양돈업계가 어려움을 겪을 당시 돼지고기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축산업협동조합이 만든 행사다. ‘11월11일 빼빼로데이’처럼 날짜에 3이 두 번 겹치는 것에 착안해 ‘3월3일은 삼겹살 먹는 날’이란 캠페인이 2003년부터 시작됐다. 날짜 마케팅의 특수를 노리는 외식 업계와 대형마트가 행사에 가세하면서 양돈업계의 주요행사로 자리잡았다.

삼겹살데이를 하루 앞둔 2일 점심시간 서울 은평구의 한 고깃집에서 손님이 식사를 하고 있다. 옥기원 기자
삼겹살데이를 하루 앞둔 2일 점심시간 서울 은평구의 한 고깃집에서 손님이 식사를 하고 있다. 옥기원 기자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식당가는 삼겹살 데이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고깃집은 코로나19 확산세에 직격타를 맞은 모습이다. 삼겹살 데이를 이틀 앞둔 삼일절 연휴 저녁 시간에도 서울 시내 번화가 고깃집에는 빈 테이블이 많았다.

서울 은평구에서 삼겹살집을 운영하는 이아무개씨는 <한겨레>에 “삼겹살 데이 특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마주 앉아 고기를 구워 먹는 고깃집은 확진자가 늘면 손님이 확 준다”며 “구운 고기라서 포장 판매를 하기도 어렵고, 코로나 때문에 단체 손님보다 2인 손님이 대부분이라 매출이 바닥을 치고 있다”고 말했다.

연신내로데오 거리에서 보쌈·감자탕집을 운영하는 김아무개씨는 “지난해 말부터 조금 장사가 풀리는가 싶더니 1월 지나고부터 손님이 끊겨 점원을 쉬게 하고 아내와 둘이 장사를 하고 있다”며 “정부 방역체계도 자율방역으로 바뀌었으니 삼겹살 데이 특수 좀 누려봤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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