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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치킨·피자·커피 가격 추이 공표하면…치솟는 물가 잡힐까?

등록 2022-02-23 17:17수정 2022-02-24 02:34

피자·치킨·커피 등 가격 첫 공개
프랜차이즈 62곳 중 16곳 가격↑
다음달 4일 물가관계장관회의 재개
관련 업계 반발…“가맹점주 피해”
정부가 외식 물가 안정화를 위해 매주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의 대표메뉴 가격을 조사해 공개하기로 했다. 사진은 서울 명동 식당가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외식 물가 안정화를 위해 매주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의 대표메뉴 가격을 조사해 공개하기로 했다. 사진은 서울 명동 식당가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치솟는 외식 물가 안정화를 위해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의 대표메뉴 가격을 주 단위로 조사해 공개한다. 또한 각 부처 장관들이 참석하는 물가관계장관회의를 5년 만에 재개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주요 외식 품목 12개를 판매하는 프랜차이즈 기업 62곳 대표메뉴의 가격변동 추이를 처음으로 조사해 발표했다. 이날 공개된 가격 동향은 최근 한달 사이를 기준으로 삼아 조사한 것이고, 앞으로는 주 단위로 파악한다. 가격 공개 대상은 ‘부처 관리품목’인 죽, 김밥, 햄버거, 치킨과 ‘민생 밀접품목’인 떡볶이, 피자, 커피, 자장면, 삼겹살, 돼지갈비, 갈비탕, 설렁탕 등이다. 공개 대상 브랜드는 가맹점 수를 고려해 선정했고, 지역별로 매장 15곳의 대표메뉴 1~3개 가격을 조사한다.

첫 조사 결과에선 62개 브랜드 중 16개가 제품 가격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치킨 브랜드 중에선 비에이치씨(bhc)치킨, 교촌치킨, 굽네치킨이 가격을 올렸고, 피자 브랜드 중에서는 도미노피자, 피자알볼로, 피자마루 등이 가격을 인상했다. 맥도날드를 비롯해 맘스터치, 버거킹 등 햄버거 기업 모두 가격을 올렸고,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할리스 등 커피전문점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품목별 인상률을 보면 떡볶이 5.4∼28.7%, 피자 3.2∼20.2%, 햄버거 1.1∼10.0%, 치킨 5.9∼6.7%, 커피 2.9~8.2% 등이었다. 가장 높은 인상률을 보인 제품은 죠스떡볶이의 로제크림떡볶이로 3885원에서 5천원으로 28.7% 인상됐다. 59피자의 포테이토피자는 9900원에서 1만1900원으로 20.2%, 맘스터치의 불고기 버거는 3천원에서 3300원으로 10% 올랐다. 정부는 이날 발표를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에 전월·전주 대비 외식품목 가격 동향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누리집 등에 게시한다. 배달 수수료 역시 조만간 소비자단체협의회와 소비자원 누리집에 공개된다.

아울러 정부는 물가 안정 목적의 물가관계장관회의를 3월4일 재개한다. 2017년 1월 이후 5년 만이다. 물가 오름세가 심상찮다는 판단에 따라 장관급으로 격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부터 넉달 연속 3%대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가마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물가 오름세의 장기화 우려도 짙어지고 있다.

다만, 정부의 이런 노력이 얼마나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천소라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외식과 서비스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정부가 물가를 잡으려고 노력한다는 신호를 시장에 줄 수 있다”면서도 “이를 통한 물가 안정 효과는 제한적이다”고 전망했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기획재정부 관계자도 “과거와 달리 인터넷을 통해 가격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노력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외에 다른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외식 가격 공표’에 대한 프랜차이즈 업계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김상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정책사업실장은 “원부자재 가격이 올라 불가피하게 제품 가격을 조정하는 상황인데 프랜차이즈가 이득을 취하는 행위로 왜곡돼 비칠 수 있다”며 “물가 상승 책임을 일부 대형 프랜차이즈 기업들에게만 떠넘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사이에서는 “가격 공시제로 프랜차이즈뿐 아니라 가맹점주(자영업자)도 피해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옥기원 이정훈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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