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씨유(CU)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맞춰 다양한 먹거리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씨유 제공
유통업계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집에서 즐기는 ‘집관족’ 잡기 마케팅에 나섰다.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대형 스포츠 마케팅은 줄어들었지만, 저녁 시간대 거리두기 강화로 집에서 방송을 보는 시청자가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야식 등 먹거리 마케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7일 유통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동계올림픽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대형마트와 편의점이다. 이마트는 오는 16일까지 프리미엄 텔레비전과 먹거리 할인행사를 동시에 진행한다. 삼성·엘지(LG) 텔레비전 상품을 연중 최저가로 판매하고, 딸기와 가정간편식(HMR)을 20% 할인하는 등 올림픽 특수를 겨냥했다. 홈플러스도 스포츠 경기 시청에 빠질 수 없는 치맥(치킨+맥주)과 냉동피자·간편식 등 자체브랜드(PB) 상품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편의점 씨유(CU)는 집에서 간편히 즐길 수 있는 수입맥주와 안주류 등에 대한 할인행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27일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수단 결단식에서 윤홍근 제너시스 비비큐 회장(대한민국 선수단장)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BBQ 제공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올림픽 마케팅에 뛰어들기도 한다. 한국빙상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윤홍근 제너시스 비비큐(BBQ) 회장은 동계올림픽 선수단장 자격으로 중국 베이징에 머물며 선수들에게 숙소 및 식사 등을 지원하고 있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빙상경기연맹소속 선수들에겐 최대 1억원의 포상금 지원도 약속했다. 이와 별도로 비비큐는 오는 20일까지 한국 선수가 출전하는 날마다 매일 추첨을 통해 치킨 1000마리를 제공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국가대표 선수단복을 지원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도 올림픽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개·폐회식, 시상식, 트레이닝 단복 등 장비 일체를 제공하는 후원 계약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면서 상품 판매를 늘리려는 전략이다. 글로벌 브랜드 오클리도 국가대표 선수단 후원을 기념해 주요 매장에서 후원 제품 전시전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로 조용한 동계올림픽이 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지만, 한국 선수단의 성적에 따라 마케팅 특수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마트 쪽은 “지난해 도쿄올림픽 기간에도 텔레비전 매출이 9% 이상 늘어나는 등 스포츠 이벤트의 특수가 있었다”며 “연말과 구정이 갓 지난 2월은 유통가 비수기이지만, 국민 관심이 집중된 행사인 만큼 집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상품들을 중심으로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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