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형쇼핑몰에 위치한 스페셜티 전문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 모습. 연합뉴스
한국인들의 커피사랑만큼이나 커피 트렌드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나만의 취향’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커피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커피 전문점들도 다양한 풍미의 원두와 고급화된 스페셜 티를 선보이려 시도하고 있다. 스페셜티 커피의 기준은 미국 스페셜티 커피협회 품질 기준에서 80점 이상을 얻은 전 세계 상위 7%의 커피를 말하며, 국내 커피 시장의 10~20% 규모(약 1조원)로 추산된다. 스타벅스의 경우 2014년 스페셜티 전문 ‘리저브’ 매장을 선보인 뒤 현재 전국에 8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건강을 생각한 디카페인 커피 원두 수입도 급증하는 추세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보면, 지난해 디카페인 원두 수입량은 4737t으로 전년 3712t과 비교해 27.6% 증가했다. 수입금액은 4625만달러(558억원)로 전년 대비 42% 늘었다. 커피 맛을 즐기면서 건강을 생각하는 웰빙족이 느는 추세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착한 커피’를 찾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커피로 인해 배출된 플라스틱 용기와 빨대 등이 큰 환경 문제를 야기하는 상황에서 기업들도 다회용 컵이나 종이빨대를 사용하려고 노력 중이다. 스타벅스와 할리스, 투썸플레이스 등은 텀블러 이용 할인 혜택을 주고 있고, ‘환경·사회·투명경영(ESG)’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불을 붙인 홈카페 열풍이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카페 이용이 제한되면서 집에서 커피를 마시는 소비자가 많아졌는데, 최근 커피값 인상까지 겹쳐 ‘홈카페’ 수요가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달 롯데하이마트에서 커피머신 매출이 1년 전보다 50% 늘었고, 커피 원두를 분쇄하는 그라인더 매출도 같은 기간 100% 증가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롯데마트의 원두, 캡슐커피 매출도 15% 이상 늘었다. 나만의 취향과 맛을 중시하는 ‘포미(For Me)족’이 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원두 판매와 커피 머신의 소비도 지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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