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형마트에 고추장이 진열되어 있다. 연합뉴스
한국 음식과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고추장·된장 등 장류 가격이 오른다. 최근 들어 버거·커피·어묵에 이어 장류까지, 주요 식음료와 식재료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17일 식품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장류 시장점유율 1·2위인 씨제이(CJ)제일제당과 대상이 다음 달부터 장류 가격을 10%가량 인상한다. 씨제이제일제당은 해찬들 브랜드의 고추장, 된장, 쌈장 등 전 제품 가격을 다음 달 3일부터 평균 9.5% 올린다. ‘해찬들 태양초 골드 고추장 1kg’ 가격이 1만6000원에서 1만7500원으로 인상된다. 대상은 대표 브랜드인 순창 고추장과 햇살담은 간장 등 장류 전 제품 가격을 다음 달 7일부터 평균 11.3% 올린다. 앞서 샘표는 지난해 말 간장 17종의 출고가를 평균 8% 인상했다.
장류 원재료 고추·쌀·대두 가격 급등을 이유로 댄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조사한 가격 동향을 보면, 14일 기준 고추장 원료인 홍고추(10㎏·중품) 평균 가격은 5만6020원으로 전년 대비 41.8% 올랐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대두 산지의 이상 기후로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대두 1월물 가격도 두 달 사이에 18% 가량 상승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여파에 따른 물류대란으로 물류비도 크게 올랐다. 씨제이제일제당은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가절감 등으로 인상률을 한자리수로 낮추고, 인상 시기도 설 명절 이후로 늦췄다”고 설명했다.
새해 들어 주요 식료품·식재료 가격이 잇따라 인상되면서 밥상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동원에프앤비(F&B)가 자사 어묵 제품 65종 가격을 평균 10% 인상했고, 동서식품이 맥심 등 커피믹스 제품 가격을 평균 7.3% 올리는 등 참치·어묵·커피·맥주 등의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식품업계에선 원재료비, 인건비, 물류비 상승이 겹치면서 주요 식료품과 식재료 가격 인상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