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가 출시한 ‘라이언 복돌이 케이크’(왼쪽)와 빙그레가 선보인 바나나맛 우유 ‘어흥 에디션’. 각 업체 제공
어흥 에디션, 뚱랑이 맥주, 복돌이 케이크….
유통업계가 2022년 검은 호랑이의 해를 맞아 ‘한정판 호랑이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상품의 친밀감을 높이기 위한 캐릭터 마케팅과 함께 엠제트(MZ·밀레니얼+Z세대) 세대의 소비 욕구를 자극하는 한정 판매를 곁들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29일 호랑이 캐릭터를 앞세운 수제맥주 ‘뚱랑이 맥주’를 출시했다. 인기 브랜드 무직타이거와 협업해 만든 기획상품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거나 맥주를 마시는 뚱랑이 캐릭터를 맥주캔에 익살스럽게 담아냈다. 강한 탄산과 부드러운 과일향을 담은 알코올 도수 5.3%의 수제맥주로 1캔당 3500원(4캔 1만원)에 판매한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말 무직타이거와 함께 뚱랑이 다이어리를 제작해 증정하는 행사를 열어 호응을 얻기도 했다. 자체 앱을 통해 진행한 1차 증정 행사 물량 3000개를 소진한 뒤 다음달 5일까지 2차 물량 2000개를 선착순으로 지급하는 추가행사를 진행 중이다.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용기에 호랑이 캐릭터를 새긴 ‘어흥 에디션’도 반응이 뜨겁다. 1974년 호랑이해에 탄생한 바나나맛 우유 특별 한정판의 판매가 시작된 지난 20일 이후 소셜미디어에서 구매 인증샷이 줄을 잇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이날 카카오프렌즈 인기 캐릭터 라이언을 활용한 ‘라이언 복돌이 케이크'를 선보였다. 호랑이 탈을 쓰고 복주머니를 든 모양으로, 새해 한정 판매된다. 커피전문점 파스쿠찌는 음료 표면에 줄무늬를 표현한 ‘타이거 밀크셰이크' 신제품을 출시했다.
캐릭터 마케팅은 유통가에서 상품 출시 초기 친밀감을 높이는 방법으로 자주 활용됐는데, 최근엔 한정 판매 전략을 결합해 소비를 이끌어내는 쪽으로 진화했다. 자신을 위해 소비하는 심리적 가치를 중요시하는 엠제트 세대가 한정판 상품을 구매해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문화가 추가 소비를 유도하는 효과를 낸다. 김성철 세븐일레븐 홍보팀 수석은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엠제트 세대가 소장가치 있는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소비하며 느끼는 즐거움을 중요시하는 추세여서 유통가에서도 펀 마케팅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기존 인지도 있는 캐릭터 상품을 활용하면 빠른 시일 내 신제품 관심도를 높일 수 있고, 중장기적으론 기존 캐릭터 가치도 함께 높아져, 캐릭터 브랜드와 유통업계의 협업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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