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이베이코리아와 더블유(W)컨셉을 품은 신세계그룹이 새해 첫날부터 계열사 내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군단을 총동원하는 대규모 할인행사을 벌이기로 해 이커머스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유통채널들의 외형이 커지는만큼 경쟁업체들의 점유율은 낮아져서다.

26일 유통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이마트·에스에스지(SSG)닷컴·지(G)마켓·옥션·더블유(W)컨셉은 새해 첫날부터 5일까지 통합 할인행사(데이원·DAY1)를 진행한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에스에스지닷컴이 온라인편집숍 더블유컨셉을 인수하고,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마무리한 뒤 소속 유통채널들이 함께 참여하는 첫 대규모 할인 행사다.

행사는 각사별 매출 신장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마트는 1월1~2일 브랜드 한우를 최대 50% 할인 판매하며 통합 할인행사 문을 연다. 에스에스지닷컴은 1~5일 이마트몰 상품을 8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 중 1800명을 추첨해 최대 1만원씩의 ‘장보기지원금’을 제공한다. 지마켓과 옥션은 1~5일 매일 한가지씩 상품 카테고리를 선정해 최대 12% 할인 쿠폰을 지급하고, 더블유컨셉은 같은 기간 신규 가입 고객에게 아디다스 일부 품목 등을 균일가에 선보이는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이를 두고 유통업계는 이마트의 에스에스지닷컴과 이베이의 지마켓, 옥션이 당분간 개별적으로 운영될 계획인 점을 들어 “인수 초기 각 플랫폼의 매출 극대화에 중점을 둔 전략”으로 풀이한다. 에스에스지닷컴은 신선식품 배송 분야에 경쟁력이 있고, 이베이코리아는 공산품 및 비식품 분야 판매에 강점이 있는 점을 감안하면, 각사의 특성을 살리는 쪽으로 할인행사를 진행할 경우 공동 성장의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온라인 기업인 에스에스지닷컴과 이베이코리아가 중심이 되고 오프라인 채널인 이마트가 뒤를 지원하는 체질 개선 작업의 일환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점유율 경쟁이 한창인 이커머스 업계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신세계는 이베이 인수를 통해 지난해 거래액 기준 시장점유율 15%(이베이12%, 에스에스지3%)를 기록하며 네이버(17%), 쿠팡(13%)과 함께 이커머스 3강 체제를 공고히 했다. 한 대형 유통업체 관계자는 “신세계가 유통 채널 인수 초기 각사별 체력을 키운다는 명분으로 다양한 프로모션 행사로 매출을 높이려고 하면 경쟁사들도 점유율을 뺏기지 않기 위해 다양한 행사로 맞불을 놓을 것”이라며 “빠른 배송을 위해 수천억 단위의 대규모 물류센터 구축 투자 등도 병행되고 있어서 이커머스 전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