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크리스마스 홈파티를 위한 다양한 이색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사진은 조선호텔앤리조트 레스케이프가 마켓컬리와 함께 선보인 호텔 음식 배송 서비스. 조선호텔앤리조트 제공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유통업계가 연말 홈파티 수요를 잡기 위한 이색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14일 유통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주요 호텔들은 연말연시를 맞아 유통사들과 손잡고 호텔 셰프가 조리한 메인 요리 등을 배달하는 상품을 내놓았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지에스(GS)프레시몰과 함께 칠면조 요리와 바비큐 폭립을 크리스마스 연휴기간 집으로 배달한다. 24시간 동안 숙성한 칠면조를 오븐에 저온 조리하는 등 많은 시간과 조리기술이 필요한 호텔 메인 요리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의 레스케이프도 마켓컬리와 협업해 북경오리 홈파티 세트 등을 연말까지 배달하는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호텔 요리 배송서비스는 20만~40만원대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장기화와 맞물려 꾸준히 수요가 느는 추세다. 호텔과 계약한 유통사 누리집을 통해 최소 3일 전까지 음식을 주문하면 고객 지정일에 맞춰 홈파티 한상차림을 배달해 준다는 편리함도 장점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프리미엄 서비스에 대한 고객 수요와 코로나 감염을 피해 안전하게 연말 파티를 준비하려는 가정이 늘고 있어서 배달 상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는 홈파티 주류 수요를 잡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12월 한달간 인기 와인 30여종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와인성지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이마트24도 와인 스테디셀러인 라크라사드 30만병을 준비해 990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몇년 전만 해도 와인과 샴페인을 구매하기 위해 대형마트나 주류매장을 방문해야했던 것과 달리 주요 편의점에서 다양한 종류의 와인 판매가 늘면서 ‘편의점 성지 순례’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세븐일레븐에선 올해 7만원대 샴페인 초도 물량 1만여개가 열흘만에 매진될 정도로 고급 주류 판매도 늘고 있다.
편의점을 통한 연말 프리미엄 케이크 예약 주문도 늘고 있다. 씨유는 유기농 말차 브랜드 힛더티, 유기농 유제품 판매장인 우유창고와 함께 녹차와 우유 맛 프리미엄 케이크를 각각 내놓았고, 세븐일레븐도 홍대 케이크 전문점 터틀힙, 매일유업과 협업한 크리스마스 케이크 예약 주문을 받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접근성이 편한 편의점에서 다양한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다”며 “케이크 등 연말 홈파티 상품 판매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39.1% 늘었다”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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