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을 비롯해 SSG닷컴까지 가세한 가구배송 경쟁이 뜨겁다. 한샘 누리집 갈무리
온라인을 통한 가구 소비가 늘면서 가구업계의 배송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일주일이 넘게 걸리는 배송기간을 단축한 익일배송 서비스를 넘어서 추가 비용 없이 전문기사가 원하는 시간에 설치해주는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에스에스지(SSG)닷컴은 13일부터 주요 가구 브랜드들과 함께 제품 주문시 원하는 장소에 전문가가 설치해주는 ‘쓱설치’ 서비스를 시작했다. 온라인상에 쓱설치 표시가 된 리바트, 에몬스, 보루네오, 웰퍼니쳐 등 9개 브랜드의 83개 상품에 적용된다. 서울 및 수도권과 주요 대도시는 오후 1시전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배송된다. 제주도를 포함해 전국 무료 배송이며 사다리차 이용료나 계단배송에 따른 추가 비용도 받지 않는다.
에스에스지 관계자는 “고객들이 많이 구매하는 대중적인 상품들을 미리 직접 구매한 뒤 계약을 맺은 배송설치업체 창고에 상품을 저장해 놓고 주문 직후 바로 배송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배송이 이뤄진다”며 “설치 전문가들이 주문 다음 날 고객이 원하는 장소에 설치를 해주는 게 다른 가구 배송 서비스와 차별화된 점”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샘은 지난달 새벽배송 서비스를 내놨다. 한샘은 지난달 17일부터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토퍼 매트리스와 책상, 책장, 식탁, 선반장 등 총 63종 품목의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온라인 한샘몰에서 낮 12시 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 또는 아침 일찍 가구가 배송된다. 이 뿐만 아니라 최소 1일부터 최대 30일까지 가구 배송 날짜를 선택하는 ‘내맘배송’ 서비스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대상이 서울지역에 한정되고 직접 설치하는 디아이와이(DIY·Do It Yourself) 가구가 대다수라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배송지역과 품목은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이케아코리아도 지난 10월부터 시작한 ‘주유소 픽업 배송 서비스’ 지역과 상품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는 제품 길이가 180㎝이하인 제품에 한해 주문일로부터 2~4일 내에 거점 주유소에서 상품을 찾아갈 수 있다. 거점 주유소는 서울과 평택, 천안, 대전, 대구, 창원 등 6개 지역에 한 곳씩이다. 비용은 1만9000원이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집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온라인 가구 수요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가구 제품군의 올해 3분기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대비 6.2% 늘어난 1조2570억원이다. 중소 가구업체 관계자는 “부피가 큰 가구의 특성상 얼마나 빠르고 안전하게 배송할 수 있을지가 온라인 시장의 경쟁력”이라며 “비용 경쟁력이 있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배송 서비스가 늘어나면 온라인 가구 소비는 늘겠지만 중소 가구 업체들의 판매는 더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