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가 30일 발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롯데 누리집 갈무리
롯데지주가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내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을 강조했다. 최근 대규모 인사를 통한 조직 개편과 함께 사회적 책임 경영을 앞세운 행보가 실적 회복의 기회가 될지 주목된다.
롯데지주는 30일 자사 누리집에 롯데그룹의 지난해 재무성과와 올해 10월까지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활동 정보 등을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롯데지주의 재무성과와 그룹의 전반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인할 수 있는 ‘소개’ 파트를 시작으로 이에스지 경영 목표와 방향성을 설명하는 ‘롯데 이에스지 개요', 분야별 관리 체계와 추진 방향, 주요 사례 등을 담은 ‘환경’, ‘사회’, ‘거버넌스’ 등 총 6개 챕터, 95페이지로 구성됐다.
롯데지주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과제로 가장 먼저 책임경영 및 컴플라이언스(윤리경영)를 꼽았다. 이는 지주회사 설립 목적인 준법경영 및 경영투명성 강화와 직결되는 중요한 과제라는 것이다. 이밖에도 △인재 확보 및 개발 △일하기 좋은 조직문화 구현 등이 그룹사를 지원하는 지주회사로서의 주요 핵심과제로 선정됐다. 롯데는 지난 26일 정기 인사를 통해 그룹 계열사를 식품·쇼핑·호텔·화학·건설·렌탈 6개 사업군으로 유형화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각 사의 자율·책임 경영을 강조했다. 인사에선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 부문을 총괄하는 수장에 롯데출신이 아닌 김상현 전 홈플러스 대표를 선임한 바 있다.
롯데는 지난 10월 모든 상장사 내 이사회에 이에스지 위원회 설치를 마쳤고, 내년 6월까지 전 상장사에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시도는 국내 대기업 그룹사 중 롯데가 처음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그룹사별 특성을 고려한 이에스지 경영을 추진하기 위해 계열사에 위원회와 전담팀을 구성하고 있고, 전담 조직과 실무 협의체를 통해 거버넌스 확립과 이에스지 경영 방향을 이끌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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