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네이버쇼핑에서 해외 직구로 요소수를 구매할 수 있다. 누리집 갈무리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이 정부의 요소수 ‘긴급수급조정조치’에 따라 조만간 요소수 거래 및 판매를 중단한다. 다만 해외 직구 형태의 요소수 거래는 허용된다.
11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는 조만간 국내 요소수 수급 안정화를 위해 해외 직구를 제외한 전자상거래를 통한 요소수 유통을 제한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 세부 가이드라인을 이커머스 업체들에 제시할 방침이다.
이는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요소수 판매를 주유소로 일원화하는 고시 제정을 발표를 한 뒤, 해외 직구를 중계하는 오픈마켓도 적용 대상이 되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자 해당 업계와 정부가 긴급 논의를 한 데 따른 것이다.
11번가와 옥션, 쿠팡 등 이커머스 기업들은 정부 가이드라인이 오는 대로 해외직구를 제외한 다른 형태의 요소수 판매는 전면 중단에 들어간다.
중고나라와 번개장터 등 온라인 중고장터는 지난 9일부터 요소수 거래를 금지했다. 온라인 중고장터에선 요소수 품귀 현상이 발생한 뒤 10리터 요소수 한통을 14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돈만 받고 사라지는 거래 사기들이 빈번히 발생한 바 있다. 이들 업체는 거래 금지 기간 내 요소수 거래 관련 게시물이 올라오면 즉각 삭제하고 플랫폼 이용도 제한한다.
업계에선 정부의 특정 상품에 대한 전자상거래 금지 조처가 이례적이란 반응이다. 이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불법 상품을 제외하고 온라인상에서 특정 상품 거래를 제한한 경우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주유소를 이용하기 힘든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는 등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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