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 판교점에 문을 열 ‘YP 라운지' 모습.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이 ‘20·30 브이아이피(VIP) 전용 라운지’를 만든다. 엠제트세대(MZ·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명품 소비가 늘어나는 현상에 발맞춰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른 젊은 부유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5일 더현대 서울점과 판교점에 30대 이하 VIP 고객을 위한 ‘클럽 와이피(YP) 라운지’를 연다고 13일 밝혔다. ‘클럽 YP’는 젊음을 뜻하는 ‘영(Young)’의 앞글자와 ‘VIP’의 마지막 글자를 조합한 네이밍이다. 백화점 업계에서 2030전용 VIP 라운지를 만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용 고객은 1983년생(한국 나이 39살) 이하 VIP 멤버십 프로그램 대상자다. 현대백화점카드로 3000만원 이상을 구매하거나 기부 우수자, 봉사활동 우수자 등이 가입할 수 있다. 가입을 신청한 다음 날부터 발렛파킹, 명품 구매 시 6개월 무이자 서비스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서울점과 판교점에 ‘20·30 VIP 라운지’가 만들어지는 배경은 금융과 정보기술(IT)로 대표되는 지역의 구매력 있는 젊은 소비자를 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여의도는 금융·증권 분야의 전문직 종사자가 많고, 판교는 정보기술(IT) 업계 고소득자가 몰려있다는 특징이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떠오르는 표현인 ‘판교 신혼부부’도 아이티 분야에 종사하는 소득 수준이 높은 젊은층이 판교에 몰려 있는 현상을 배경으로 한다. 회사 쪽은 “‘YP 라운지’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가장 창의적인 아이콘'으로 선정한 스페인 출신의 산업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이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의 명품 소비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30대 이하 고객의 명품 매출은 48.2% 늘었다. 이는 전체 평균 매출 증가율인 38.2%보다 1.2배가 높은 수준이다. 명품 구매 고객 중 30대 이하 비중 또한 지난해 42.2%에서 올해 48.7%로 증가해, 전체 명품 구매 중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가 되면 백화점을 찾은 젊은 고객과 소비가 더 늘 것으로 예상한다”며 “클럽 YP 라운지를 통해 명품 신상품 쇼케이스나 소규모 파티 등 MZ세대가 선호할 만한 행사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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