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해외 인기 구매대행 제품 중 와플기기, 자전거, 의류, 완구 등 24개 제품이 국내 안전기준에 부족한 것으로 확인돼 해당 사업자에 구매대행을 중지하도록 했다고 13일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몰에서 직구·구매대행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인기 구매대행 181개 제품에 대해 6~8월에 걸쳐 안전기준 충족 여부를 조사한데 따른 조처다. 157개 제품은 안전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국표원은 전했다.
부적합 제품 중 완구가 10개에 이르렀다. 프탈레이트 가소제 기준치를 초과한 공룡완구 1개, 납 기준치를 초과한 봉제인형 1개, 뾰족한 발사체 탓에 상해 위험성을 띤 블록완구 1개 등이다. 얽힘 사고 방지를 위한 조임끈 안전기준을 위반한 아동용 우의 1개, 단추에서 납 기준치를 초과한 아동 및 유아용 의류 각 1개 등 유·아동 의류 3개 제품도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자전거 등 8개 생활용품도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내충격성 미흡으로 주행 중 차체 파손 위험성을 띤 이륜자전거 2개 및 스케이트보드 2개, 최고속도 기준(25km/h)을 초과해 과속에 따른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전기자전거 2개 등이다. 제품 표면온도가 기준치를 초과해 화상 및 화재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와플기기 및 전기요, 절연거리 기준치를 위반해 감전 위험성을 안고있는 프로젝터 등 3개 전기용품도 부적합 제품으로 분류됐다.
국표원은 부적합 제품의 구매대행 사업자, 유통사 등에 관련 사실을 통보해 구매대행을 중지하도록하고, 해당 제품을 이미 구입·사용하고 있거나 구입 예정인 소비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또 조사 결과의 세부내용을 제품안전정보센터( www.safetykorea.kr)에 바로 공개함으로써, 직구·구매대행 예정인 소비자들이 해당 정보를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이상훈 국표원장은 “비대면 상거래 확산 및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의 국내 진출 등으로 직구·구매 대행 수요가 급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직구 다빈도 품목을 중심으로 안전성 조사 대상을 확대해나갈 게획”이라고 말했다. 국표원은 구매대행 안전성 조사 수량을 2020년 48개, 2021년 181개에서 내년엔 250개로 늘릴 계획이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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