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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선반에 다른 물건 놨더니 “제자리에 놓아주세요” 편의점 스피커가 말했다

등록 2021-09-07 17:15수정 2021-09-08 02:40

이마트24 코엑스점 스마트매장 가보니
8일 문 여는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 본인인증을 하면 자동으로 결제가되는 완전스마트매장이다. 이마트24 제공
8일 문 여는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 본인인증을 하면 자동으로 결제가되는 완전스마트매장이다. 이마트24 제공
편의점 무인점포가 진화 중이다. 입구에서 카드인증만 하면 자동결제가 이뤄지는 것은 기본이다. ‘인공지능 음성 챗봇’이 직원 대신 궁금증에 답변을 하고 미처 잘못 올려둔 물건을 “제자리에 놓아달라”며 ‘부탁’하기도 한다.

오는 8일 공개 예정인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을 지난 3일 미리 가봤다. 완전스마트매장을 표방하는 이 곳의 면적은 약 13.2평으로, 일반적인 소형 편의점과 엇비슷하다. 우선 입구 앞에 놓인 키오스크에서 우선 본인인증을 해야 했다. 별도의 앱 설치 없이도 신용카드를 투입하고 전화번호를 찍으면 본인인증이 끝났다. 곧바로 카카오톡으로 전송되는 출입 큐아르(QR)코드를 입구 게이트에 찍어 입장할 수 있었다. 가족 동반을 고려해 큐아르코드 한명당 4명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 내부에 설치된 음성 인공지능 챗봇. 이마트24 제공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 내부에 설치된 음성 인공지능 챗봇. 이마트24 제공
점포에 들어가자마자 대형 패널에 인공지능 비서 역할을 하는 캐릭터 ‘스파로스’가 “무엇이든 물어봐달라”고 했다. “스파로스, 삼다수 어딨어?”라고 묻자, 곧장 화면에는 점포 내부 공간에서 삼다수가 있는 부분을 색칠해 알려줬다. 천장에 달린 카메라 27대의 시선이 따가웠다. 자율주행차에서 사물을 감지할 때 쓰이는 라이다 카메라가 6대, 인공지능(AI) 카메라가 21대로, 고객의 움직임과 물건의 이동을 쉼없이 따라다닌다.비슷한 면적의 일반 편의점에는 보통 폐회로텔레비전(CCTV) 5~6대가 설치된 점을 고려하면 네배 가까이 많은 눈이 지켜보는 셈이다.

음성 인공지능 챗봇에 삼다수의 위치를 묻자 화면으로 안내해준다. 박수지 기자
음성 인공지능 챗봇에 삼다수의 위치를 묻자 화면으로 안내해준다. 박수지 기자
고객이 어떤 물건을 선택해 구매하는지 어떻게 알까? 인공지능 카메라와 함께 선반의 무게감지 센서가 그 역할을 맡고 있다. 30g에 불과한 종이가방을 꺼내도 선반의 센서는 물건이 빠졌다는 점을 인지할 수 있다고 한다. 똑같은 포장과 무게지만, 맛만 다른 제품을 옆 선반에 올려두고 이동했더니 스파로스가 곧장 스피커로 말했다. “고객님, 비첸지 퍼프 페스트리 초코크림맛을 제자리에 놓아주세요.” 선반 센서만으로는 감지하기 어려운 내용이다. 인공지능 카메라가 개입한 것이다. 물건을 들고 나오자 다시 카톡 알람이 울렸다. 영수증에 종이봉투 하나와 생수 한병이 제대로 찍혀있었다.

물건을 들고 나오면 카카오톡으로 영수증이 도착한다.
물건을 들고 나오면 카카오톡으로 영수증이 도착한다.
이 매장이 아직 기술적으로 완벽한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 인공지능 카메라가 대형 방송사 카메라를 사람으로 잘못 인식한 적도 있다고 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유동인구가 많은 코엑스에서 많은 고객들의 방문이 이뤄지면 에이아이가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오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 점포를 대체하기에는 카메라 장비 및 센서 등 설치비와 유지비가 여전히 비싼 점도 스마트매장이 넘어야할 과제다.

스마트매장은 소비자가 특정 진열대 앞에 얼마나 머무는지 등 소비자 구매행동 패턴 정보를 축적하는 구실도 한다. 유인 점포 대체 수준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스마트매장의 활용도는 있다는 얘기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2018년부터 무인점포 ‘아마존고’를 운영하면서 오프라인 소비자 행동을 테스트한 바 있다. 이마트24와 관련 기술을 개발·도입한 신세계아이앤씨는 오는 11월에는 응급상황과 기물파손 등 매장 내 이상 상황 감지, 담배 등 성인 인증이 필요한 상품 판매 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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