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 보툴리눔톡신 제제 ‘레티보’. 휴젤 제공
지에스(GS)그룹과 국내외 투자자들이 꾸린 컨소시엄이 국내 보톨리눔톡신(보톡스) 1위 기업 휴젤을 1조7240억원에 인수한다. GS그룹 출범 이후 첫 의료·바이오 사업 진출이다.
GS그룹은 베인캐피털이 보유한 전환사채 80만주를 포함한 휴젤 지분 46.9%를 약 1조724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바이오 전문 투자기업인 싱가포르펀드 CBC그룹이 주도하는 ‘CBC컨소시엄’이 인수 주체로, 국내에서는 ㈜GS와 IMM인베스트먼트가 각각 1억5천만달러(1750억원)씩 투자한다. 국외에서는 중동 국부펀드 무바달라 인베스트먼트가 참여한다. 인수 이후 휴젤의 경영은 컨소시엄이 맡게 되며, GS도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게 된다.
2001년 설립된 휴젤은 국내 1위 보톡스 업체로 국내 시장 점유율이 50%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일본·대만·베트남 등 24개국에 보톡스를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2110억원, 영업이익 78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내기도 했다.
정유와 유통이 핵심 사업인 GS는 이번 거래를 계기로 의료·바이오 시장에 뛰어들게 됐다. 허창수 GS 회장은 “휴젤은 검증된 제품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며, GS그룹의 바이오 사업 다각화를 통해 미래 신사업을 더욱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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