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게입업계에서 시작된 ‘개발자 모시기 전쟁’에 유통업계도 뛰어들었다. 급성장하는 온라인 쇼핑 시장에 대응할 개발자 구인난이 심해지자 업계에서는 입사 보너스, 스톡옵션에 거점 오피스까지 여러 당근책을 내놓으며 구인에 나서고 있다.
11번가는 최근 분당 수내동에 86석 규모의 거점 공유오피스를 열었다고 18일 밝혔다. 인근에 사는 직원들 모두 모바일로 예약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11번가는 특히 분당·판교에 사는 개발자가 많다는 점에서 분당에 거점 오피스를 우선 마련했다고 한다. 11번가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업계에서 개발자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인데 기존에 근무하던 개발자뿐만 아니라 입사를 고려하는 개발자들에게도 분당 오피스가 장점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엔 씨제이(CJ)올리브영이 지난 13일까지 경력직 개발자를 공개채용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오프라인 매장 영업이 중점이었던 올리브영이 최근 당일배송 등 온라인 사업에 무게를 두면서 1999년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두자릿수를 뽑겠다고 밝힌 까닭이다.
지(G)마켓은 지난해 10일 하반기 공채 공고에서 지난해 하반기보다 채용인원을 2배 늘리고, 신규 입사자들에게 연봉 25% 수준의 ‘웰컴 보너스’를 특전으로 내걸었다. 업계 최초로 라이브커머스(라이브방송) 채용설명회도 진행했다. SSG닷컴도 두자릿수 규모로 경력 개발자를 모집하고 있다. 단독 법인이 출범한 2019년 이후 개발자 직군 단일 채용으로는 최대 규모다. SSG닷컴은 개발자 이탈을 막기 위해 기여도에 따라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제공하는 등 각종 인센티브까지 제시한다.
마켓컬리도 올해 100명이 넘는 개발자 채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4월 김슬아 컬리 대표가 채용설명회에 나서는 등 업계 최고 수준의 처우와 복리후생 등을 제공한다고 밝히며 인재 유치를 공격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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