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지난 6월 물류센터 화재로 손실 규모는 크게 늘었다.
12일 쿠팡은 2분기(4~6월) 매출이 1년 전보다 71% 증가한 44억7811만달러(5조1811억원)라고 공시했다. 이로써 15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성장세를 이어가게 됐다. 2분기에 한 번이라도 쿠팡에서 구매한 적 있는 고객은 같은 기간 26% 증가한 1702만2천명이다. 1분기보다도 100만명 늘었다. 1인당 평균 구입액(매출)도 263달러(약 30만4천원)로 전년 동기 대비 36% 뛰었다.
손실 규모는 크게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5억1860만달러(약 6천억원)로 한 해 전 1억205만달러(1178억원)보다 4200억원 넘게 증가했다. 쿠팡 쪽은 덕평물류센터 화재 관련 비용 2억9500만달러(3413억원)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이 중 재고손실만 1823억원에 이른다. 다만 화재에 따른 손실 중 상당액은 보험금을 받으면 이익으로 환입된다.
쿠팡은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인한 영향을 제외한 매출총이익(매출-매출원가)은 한 해 전보다 86% 증가한 8억1628만달러(9420억원), 순손실은 1억205만달러(1178억원)에서 2억2310만달러(2575억원)로 119% 증가한다고 별도 집계했다.
아울러 쿠팡은 배달앱 쿠팡이츠 매출이 지난 2분기에 걸쳐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문당 손실은 지난해 2분기보다 50% 감소했다고 전했다.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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