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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커피에도 탄산음료에도 ‘단백질’…일상화된 단백질 음료

등록 2021-08-10 16:45수정 2021-08-10 17:01

음료업계가 단백질에 빠졌다. 초코우유부터 요구르트, 커피와 탄산음료까지 단백질 없는 제품군이 없다. 시중에 유통되는 단백질 음료만 수십여종에 이른다. 식품업계는 2018년 890억원이던 국내 단백질 식품 시장 규모가 지난해 2460억원, 올해는 3천억원대 중반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단백질 음료 비중은 약 40% 수준이다.

단백질 음료는 3~4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근육을 과도하게 키우려는 운동 마니아층의 전유물로 인식됐다. 섭취 방식도 단백질 분말을 물이나 우유에 타서 마시는 형태로 단순했다. 그러나 최근 다이어트 유행이 체지방 감소만이 아닌 헬스와 필라테스 등 운동을 통한 ‘근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면서 단백질 섭취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시장도 함께 성장했다. 탄수화물·단백질·지방 등 이른바 3대 영양소 중에서 탄수화물과 지방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을 풍부히 섭취하는 게 다이어트의 공식이 된 덕택이다. 닭가슴살이나 달걀처럼 전통 단백질 식품보다 음료가 먹기 간편하다는 점도 인기에 한몫했다.

국내 첫 단백질 음료는 2018년 10월 매일유업이 출시한 ‘셀렉스’다. 당시 회사는 근손실 방지에 관심이 높은 고령층을 주고객층으로 염두에 두고 제품을 출시했다. 하지만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젊은층이 셀렉스의 주수요자로 떠오르면서 판매고가 크게 늘었다. 셀렉스의 지난해 매출은 500억원, 올해는 700억원대 매출을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셀렉스의 성공을 지켜본 동종 업계도 단백질 음료 시장에 재빨리 뛰어들었다. 지난해 6월 단백질 음료 ‘닥터유 드링크’를 출시한 오리온이 그 중 하나다. 이 제품은 출시 1년만에 800만병(월매출 10억원) 넘게 팔렸다. 편의점 씨유(CU) 자료를 보면, 올해 1~7월 기준 단백질 음료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940.6% 증가했다. 단백질 음료 시장의 고속 성장세를 가늠할 수 있는 수치다. 씨유 음료 담당 상품기획자(MD)는 “소비자의 단백질 음료에 대한 관심과 상품 수 증가로 관련 매출이 급격히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단백질 음료 안에서도 분화 흐름도 나타난다. 일동후디스는 ‘산양유 단백’을 내세운다. hy(옛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5월 ‘100% 식물성 단백질’을 앞세운 단백질 전문 브랜드 ‘프로틴코드’를 내놨다.

단백질 음료 열풍에 주의를 당부하는 전문가 목소리도 있다. 이영은 원광대 교수(식품영양학)는 “성인 몸무게 ㎏당 0.8~1g당 하루 권고 단백칠 섭취량을 먹으면 근육 합성에 도움이 된다”면서도 “몸을 키운다는 이유로 훨씬 더 많은 단백질을 섭취할 경우 신장에 무리가 오고 통풍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단백질 음료도 많이 먹는다고 몸에 좋은 건 아니라는 얘기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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