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페24가 13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면서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다.
네이버와 카페24는 10일 온라인 사업자의 보다 빠른 성장과 글로벌 진출 협력을 위해 상호 투자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카페24는 1300억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해 같은 규모의 네이버의 자사주와 맞교환한다. 이로써 네이버는 카페24의 지분 14.99%를 확보하게 됐고, 카페24는 네이버 지분 0.19%를 현물출자방식으로 취득한다. 카페24 관계자는 “법규상 카페24 최대주주는 이재석 대표를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포함된 ‘최대주주 등’”이라며 네이버가 최대주주로 등극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현재 카페24는 창업자인 우창균 이사(10.73%), 이재석 대표(7.78%), 이창훈 이사(6.89%) 등 세 사람이 주요주주다.
카페24는 쇼핑몰을 쉽게 구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B2B(기업간거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솔루션 기업이다. 이 분야 시장점유율 64%의 국내 1위 업체로, 중국·일본·대만·동남아시아 등 국외에도 진출했다. 두 회사의 협력으로 이들 플랫폼을 사용하는 개인사업자 등은 보다 효율적으로 양쪽의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카페24 플랫폼을 쓰는 사업자가 네이버쇼핑에서 제공하는 쇼핑라이브, 정기구독, 마케팅 등을 활용하거나 카페24가 제공하는 쇼핑몰 솔루션, 마케팅, 판매·운영 지원 서비스 등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들이 쓰는 방식이다.
두 회사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술 기반 커머스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네이버는 Z홀딩스와의 협력으로 올해 중 스마트스토어 솔루션의 일본 진출을 준비 중이고, 카페24도 이미
페이스북 등 글로벌 플랫폼과 제휴하며 사업자들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 중이다. 이밖에도 네이버-카페24 간 풀필먼트, 네이버페이,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등 기술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잠재력과 카페24의 노하우를 결합해 커머스 생태계를 더욱 키워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재석 카페24 대표도 “협력을 통해 온라인 사업자들은 솔루션·마케팅·물류·판매·운영 지원 등 이커머스 가치사슬의 주요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