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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무엇이든 전하는 특이한 신입사원, 알고 보니 우리 회사 ‘유산슬’

등록 2021-08-04 15:46수정 2021-08-05 02:48

TV 예능 넘어 사내 소통에도 도입된 ‘부캐’
이름: 전해주.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코오롱FnC)에 지난 7월 1일 자로 입사한 사원이 사내 화제의 중심이 됐다. 입사 신고로 “직원 개개인을 대신해 사내 메신저가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조직도에서도 검색되는 이 사원의 얼굴을 찾아보니, 짙은 눈썹을 보유한 개미 얼굴의 소유자였다. 그는 입사하자마자 사내망에 ‘대신 전해드립니다’ 코너를 만들고 ‘임직원의 집사’를 자처했다. ‘익명 보장, 답변 보장, 성실 보장’을 내세워 직원의 제보·고충·제안이 들어오면 경영진과 담당자에게 전하며 해법을 대신 알아본다. 업무에 도움을 준 직원을 대신 칭찬해주거나, 특정 프로젝트의 숨은 공신을 알려주기도 한다.

알고보니, 전해주 사원의 정체는 코오롱FnC의 인사팀 ‘부캐’(부캐릭터). 대중문화에서 촉발된 ‘부캐’ 열풍이 산업계에서 마케팅 수단으로도 활용되더니 어느새 사내 소통 영역에도 침투한 모양새다. 회사 인사팀은 누구나 전해주 사원을 친숙하게 느끼게 하도록 개미 캐릭터를 내세웠고, 그 뒤에 숨은 ‘본캐’의 성별이나 나이, 직급 등을 인지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직원들의 속마음은 당연히 비밀 채팅으로 이뤄진다. 신입사원의 이름 ‘전해주’도 임직원 의견을 ‘전해준다’는 의지를 담아 작명했다.

전해주 사원의 등장한 지 불과 한 달 남짓 됐지만, 반응은 예상보다 뜨겁다고 한다. 사무공간 개선이나 반차보다 짧은 ‘반반차’ 도입 의견이 공유됐다. 또 도쿄올림픽 선수복 의상 제작에 고생한 팀원들을 칭찬하는 내용이 등장하면서 때아닌 사내 칭찬 릴레이가 나타나기도 했다. 이런 ‘부캐 소통’은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길어지고 대면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코오롱FnC의 1000여명 직원이 가볍게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됐다는 것이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다양한 조직이 있는 기업이라면 그 안에서 서로 생각의 차이가 생기기 마련이라 터놓을 수 있는 분위기가 중요하다”며 “전해주 사원은 가상의 직원이지만, 쉽고 친밀하게 이야기를 하며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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