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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진짜 5G’ 도입한다는데…통신3사 ‘속도 저하’ 신경전

등록 2021-07-14 17:09수정 2021-07-15 02:50

LTE 없이 5G망만 쓰는 SA 상용화
SKT·LG유플러스는 품질 저하 우려
케이티(KT)가 15일 상용화를 시작하는 5G 단독모드(SA·Standalone) 서비스를 놓고, 또다시 5G 속도를 둘러싼 통신업계의 신경전이 불거졌다. SA는 4세대 이통통신(LTE)을 사용하지 않고 5G망으로만 데이터 등을 처리하는 터라 ‘진짜 5G’ 라고 할 수 있지만, 현재의 5G 기술로는 속도가 외려 떨어질 수 있다고 경쟁사들이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2019년 5G 상용화 이후 지금껏 국내 통신 3사는 데이터와 단말기 신호 제어를 처리할 때 5G망과 엘티이망을 동시에 쓰는 비단독모드(NSA·Non-Standalone) 방식을 사용해왔는데, 케이티가 국내 통신사 최초로 SA 방식을 시작한다고 해 논란이 불거졌다. SA 방식은 기존보다 데이터 전송에 걸리는 시간과 배터리 소모를 모두 줄일 수 있는 기술이라고 회사 쪽은 강조한다. 케이티는 “지난해 8월 미국 티모바일을 시작으로 중국, 독일 등의 주요 통신사들이 SA 방식을 도입했다”며 “향후 자율주행차에 필수적인 네트워크 슬라이싱 등의 차세대 기술을 구현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에스케이(SK)텔레콤과 엘지(LG)유플러스는 속도 저하 가능성을 제기하며 케이티 견제에 한창이다. 현재 기술 수준과 5G 전국망의 상황을 고려할 때 5G망으로만 데이터 등을 처리하면 동영상이나 게임 등 대용량 데이터의 전송 속도가 느려진다고 주장한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현재 국제이동통신표준화협력기구(3GPP) 등의 평가를 통과했거나 글로벌 장비업체 등이 지원하는 기술방식으론 SA방식이 NSA방식보다 통신 속도가 높을 수 없다”며 “안 그래도 5G 품질 논란이 계속되는데, 지금 SA를 도입하면 통신사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만 떨어질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케이티 쪽은 ‘품질 저하’ 공격에 펄쩍 뛴다. 케이티 쪽은 “엘티이와 5G 주파수를 병합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경쟁사들과 달리 케이티는 5G 상용화 초기부터 트래픽 대부분을 5G망으로 보내고, 신호 제어 처리는 엘이티망으로 했기 때문에 SA 전환 이후 통신 속도가 저하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5G 상용화 초기부터 케이티와 나머지 통신사들의 네트워크 전략이 다른 만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할 수 없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데이터 전송 때 엘티이망과 5G망을 모두 사용하는 에스케이텔레콤은 최대 속도 2.5Gbps(다운로드 기준)를 낸다. 반면, 케이티는 처음부터 5G망 중심으로 데이터를 처리해 기존 최대 속도가 1.5Gbps였던 만큼 SA 방식을 도입해도 기존보다 속도가 떨어지진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공방 속에 일부에선 이번 논란의 핵심이 5G 서비스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에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2019년 세계최초로 5G를 상용화한 국내 이통 3사는 엘티이보다 20배 빠른 속도(20Gbps)를 홍보했지만, 실제 지난해 하반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품질평가에서 3사의 통신 속도는 모두 1Gbps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5G 가입자들의 집단소송도 이어지고 있다. 이 사건을 담당한 김진욱 변호사(법무법인 주원)는 “케이티가 SA 방식을 도입해도 28GHz 대역 기지국 자체가 부족한 상황에서 5G 품질의 눈에 띄는 향상은 어려울 것”이라며 “(SA 방식을 둘러싼) 공방 역시 통신 3사가 소비자들에게 약속했던 서비스 구현을 위한 의지는 아니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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