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세대 온라인몰 인터파크가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인터파크는 12일 “최근 엔에이치(NH)투자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임하는 등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인터파크 최대주주는 이기형 대표이사(27.7%)로, 특수관계인의 지분까지 합치면 28.4%를 보유 중이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인터파크의 종가(5650원) 기준 시가총액은 4587억원이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 가치는 1300억원(경영권 프리미엄 제외) 규모다.
인터파크는 1995년 이 대표가 엘지데이콤 대리 시절 ‘소사장 제도’라는
사내벤처 육성제도로 연 인터넷 쇼핑몰이었다. 당시 이 대표는 “인터넷으로 모든 걸 구매하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말하며 ‘테마파크 같은 인터넷’이라는 뜻으로 회사이름(인터파크)을 지었다. 이후 엘지데이콤에서 분리된 뒤 1999년 7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이후 국내 최초 인터넷서점을 열고 공연·여행 등 분야를 넓혀가며 인터파크는 종합쇼핑몰로 성장했다.
그러나 2008년 지(G)마켓을 이베이코리아에 매각한 뒤 이커머스 분야 점유율은 최근 2%대까지 쪼그라들었다. 여전히 공연·여행 분야에서 입지가 탄탄하지만, 코로나19로 특히 공연·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실적 부진에 빠졌다. 지난해 매출액은 3조1692억원으로 전년보다 7.1% 감소했고, 11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9년 만의 적자전환이다.
이 대표는 인터파크 주가가 올초에 견줘 50%가량 오르면서 지금을 매각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 인터파크의 강점인 여행·공연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면서 주가가 뛰어올랐다. 업계에선 네이버·카카오 등 공연·여행과 사업을 연결시킬 수 있는 플랫폼 기업과 이커머스 사업을 운영하는 대기업과 사모펀드(PEF) 등을 인수 후보군으로 보고 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