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의 조경 공간 ‘사운즈 포레스트’. 현대백화점 제공
백화점, 대형마트를 비롯한 소매유통업계의 경기전망지수가 두 달 연속 기준치(100)를 웃돌아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매유통업체 10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3분기 경기전망지수가 106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소매유통업 경기가 2분기에 견줘 더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 숫자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2분기(103)에 이어 두 달째 기준을 넘어선 것일 뿐 아니라 2014년 2분기(11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 방역 조처로 억눌려 있던 소비 심리가 튀어 오를 조짐의 하나로 풀이된다.
업태별로는 백화점(96→107)이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백신 접종과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로 명품, 수입의류 등 고가 상품 매출 증가세가 외부활동 재개로 더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을 보여준다고 대한상의는 풀이했다. 가구·가전, 인테리어 관련 매출 증가세도 경기 기대감을 키웠다. 대형마트(98), 편의점(100), 슈퍼마켓(96)도 전 분기에 견줘 모두 3포인트씩 상승하며 경기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온라인쇼핑(115)은 업태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전 분기에 견줘선 1포인트 높다.
슈퍼마켓(96)은 업태 중 가장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백신 접종이 빨라지고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로 대형마트나 백화점으로 가는 사람들이 늘고, 외부활동 재개로 외식 비중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주력상품인 신선식품을 둘러싸고 온라인쇼핑, 배달업체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할 처지인 것도 기대감 상승을 제약한 요인으로 꼽혔다.
온라인쇼핑은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오프라인 소비 확산에도 불구하고 지난 분기에 이어 기준치를 크게 웃돌았다.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오프라인 소비 확산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탓에 온라인 장보기, 모바일 선물하기, 라이브 커머스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일상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황임을 반영한다.
소비 활성화 대책으로는 경기부양(31.4%), 물가안정(15.6%), 세금인하(10.2%), 고용창출 및 고용불안 해소(9.6%), 가격할인·판촉행사 확대(8.6%)를 들었다. 중점적으로 추진 중이거나 추진 예정인 경영 과제로는 비용절감(23.6%), 매출확대(19.4%), 디지털 경쟁력 강화(15.3%), 판로·판매채널 확대(13.4%)를 꼽았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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