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 고 신춘호 회장 장남
1일자로 농심 회장 취임
1일자로 농심 회장 취임
농심 신동원 회장 취임. 농심 제공
<신동원 농심 회장 취임사 전문>
더 좋은 성장을 이루어 가기 위하여
임직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신동원입니다. 여러분 개인과 가정에 평안과 건강이 늘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선대 회장님께서 떠나신 후 아직 슬픔과 그리움이 사무치지만, 한편으로는 1965년 9월 18일 창업 이후 회사 경영의 바퀴는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돌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무겁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제가 회장직을 맡아 앞으로 농심을 이끌어 가는 첫날인 오늘 여러 감정이 교차합니다.
향후 농심을 더 좋은 기업으로 발전시켜가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작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외 경제환경, 유통환경, 식품시장 경쟁 등은 예측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고 불확실하게 변해왔습니다.
여러 어려움이 있는 가운데 회장으로서 오늘 여러분께 드리는 첫 말씀은 “미래&성장”이라는 두 단어입니다.
저는 이미 ‘잘 해온 것은 계속 잘 해나갈 것이며, 잘못된 것이 있다면 고쳐 나가겠다’라는 뜻을 언론을 통해 밝힌 바 있습니다. 미래는 곧 성장이며 성장 없이는 미래가 없다는 절박한 마음의 표현입니다.
첫번째 성장 포인트는 국내사업 레벨업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신라면을 중심으로 국내외 시장을 다져왔습니다.
이제는 고객에게 더 큰 만족과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제품들로 라면의 가치를 레벨업하는 것이 지상과제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시장환경에서 고객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 새로운 지평을 열어 나가겠습니다.
이와 함께, 건강기능 식품과 대체육 등 우리의 역량을 기반으로 새로운 길을 찾아낸 신규사업에 대해서 투자와 지원을 확대해 나갈 생각입니다. 신규사업 분야가 보다 의미있는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두번째 성장의 포인트는 글로벌 사업입니다.
辛브랜드를 중심으로 미국, 중국 등 각국에서 인지도를 높여왔고 실적을 만들어냈습니다.
글로벌 라면기업 5위라는 성과도 있었습니다. 그러한 성과에 선대 회장님께서는 나름 만족하셨을 수도 있었겠지만 저는 글로벌 No.1을 꿈꾸고 있습니다.
생산 및 마케팅 시스템을 세계 탑클래스로 재정비할 것입니다.
현재 30%대인 해외매출 비중을 확대해 나가며 더욱 가파른 성장을 만들어내야 하겠습니다.
세번째 성장 포인트는 조직문화입니다.
더 좋은 미래를 위해서는 내부 소통의 문화가 보다 수평적인 형태로 변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 모든 의사결정이 상부로 모아졌다면 이제는 토론과 스터디, 코칭을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책임과 권한이라는 원칙을 놓고 장기적으로 수평적인 소통이 원활해질 수 있는 체계로 개편하겠습니다.
디지털 기반으로 업무 효율성을 증대하는 일은 제가 1990년대부터 강조해온 방향입니다.
업무 효율성을 넘어 내부 소통과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도구로서, 나아가 고객만족과 즐거움을 창출해 내는 기반이 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만들어 내도록 하겠습니다.
네번째 성장 포인트는 기업 이미지입니다.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사용해온 회사의 슬로건은 ‘믿을 수 있는 식품 농심’입니다.
이제 ‘인생을 맛있게, 농심’(Lovely Life, Lovely Food)이라는 새로운 슬로건으로 고객과 커뮤니케이션하고자 합니다.
신뢰받는 품질, 최고의 맛, 안전성은 그대로 이어가는 동시에 고객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는 동반자로서 더 친근하게 다가서겠습니다.
좋은 식품으로서의 ‘맛’을 넘어 경험, 관계, 공감까지 이어지는 성숙한 모습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고객으로부터 사랑받는 기업 농심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입니다.
다섯번째 성장 포인트는 사회적 역할입니다.
최근 정부 차원에서 평가지표를 제시할 정도로 관심과 인식이 높아진 것이 ESG 경영입니다.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에 대해 우리만의 정의를 내리고 객관적 지표를 근거로 실행에 옮기는 원년으로 삼겠습니다.
제품 설계부터 생산과 유통, 패키지 등에 대해 친환경적인 방향성으로 재점검하겠습니다.
사회에 봉사한다는 자세를 이어나갈 것이며, 투명하고 합리적인 경영이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SG 경영은 전담 조직을 두어 효과적으로 실행, 관리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1960년대 당시에는 농심도 스타트업 회사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임직원 모두가 젊은 피가 되어 스타트업처럼, 내부에서 활발히 부딪히며 성장하는 모습이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변화와 혁신을 통해 New Start하고자 합니다. 현장으로 찾아갈 것이며 여러분과 소통하겠습니다.
예전처럼 여러분들과 즐겁게 건배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농심은 결코 성장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과 함께 전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