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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4천억에 이베이코리아 품은 이마트, 이커머스 2위로

등록 2021-06-24 17:17수정 2021-06-25 09:31

이마트, 이베이코리아 지분 80% 인수
‘업계 1위’ 네이버와 ‘진검승부’ 예고
향후 4년 풀필먼트에 1조원 투자계획도
이마트 제공
이마트 제공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의 새 주인으로 결정됐다.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이어 추가 1조원 물류 투자계획까지 밝히면서 국내 대표 대형마트 기업의 공격적인 온라인 전환을 예고했다.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의 지분 80%를 3조4400억원에 인수하는 거래계약에 합의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외국환거래 관련 절차를 완료하는대로 다음 주께 지분양수도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베이 본사는 애초에 원했던 매각가(5조원대)에는 못 미치지만, 지분 100% 기준으로 환산하면 4조3천억원 수준에서 매각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이마트는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온-오프라인 통합했을 때 확고한 국내 1위 유통 사업자가 된다. 온라인 부문 거래액이 약 24조원에 이르면서 온·오프라인 비중(거래액 기준)이 엇비슷해지면서다. 기존엔 온라인 비중은 15% 남짓 수준이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이베이라는 ‘회사’보다도 디지털 기업 전환에 방점이 찍혀있다”고 말했다.

업계 전체 구도로 봐도 이마트는 당장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전자상거래업체(이커머스) 시장점유율 기준으로는 선두권에 안착하게 된다. 2020년 기준 이베이코리아 점유율은 12%, SSG닷컴 3%였다. 이를 단순 합산하면 15%로, 1위 사업자인 네이버(17%)와 엇비슷해진다. 기존 이베이코리아의 숙련된 정보기술(IT) 인력을 흡수하게 된 것도 이마트가 이번 인수로 누리는 이점이다. 올해 들어 개발자 구인난은 부쩍 커진 상황이다.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몸값 거품’ 논란을 의식한 듯 향후 기존 신세계그룹 자산과의 ‘시너지’를 강조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얼마가 아니라 얼마짜리로 만들 수 있느냐가 의사결정의 기준”이라며 이베이 인수에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이마트 쪽은 전했다. 이는 반대로 이마트가 이베이와의 시너지를 비용 이상으로 만들어내는 데 실패할 경우 ‘승자의 저주’로 돌아올 수도 있다는 뜻이다.

신세계는 인수 후 성공적인 시너지를 위한 구상안으로 ‘언제 어디서든 고객과 만나는 완전한 온·오프 에코시스템’을 내세웠다. 이마트·신세계백화점 등 기존 오프라인 유통을 비롯해 최근 인수한 SSG랜더스야구단과 이베이·SSG닷컴이라는 온라인 플랫폼이 더해지면, 장보기부터 생활 전반 카테고리에 아우르는 종합플랫폼을 확고히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덩치가 커진만큼 온·오프라인 통합매입으로 가격경쟁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우선 이마트는 향후 4년간 1조원 이상을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베이코리아의 한계로 지적받는 오픈마켓(상품 중개거래) 위주의 모델에서 벗어나 빠른 배송을 위해 물류창고 확대와 함께 기존 점포도 물류 거점으로 이용한다는 얘기다. 이마트 쪽은 “당일 배송 등으로 판매자 경쟁력 향상은 물론 이베이의 대량 물량을 기반으로 센터 가동률을 높여 투자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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