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TS 세트’는 맥너겟 10조각, 후렌치 후라이(M), 음료(M)와 스위트 칠리 및 케이준 소스로 방탄소년단이 좋아하는 메뉴로 구성됐다. 한국맥도날드 제공
전세계 50개국 맥도날드에서 판매 중인 ‘The BTS 세트’가 국내에서만 출시 26일 만에 누적 판매량 120만개를 돌파했다. BTS 세트에 대한 인기는 신메뉴 출시도 없이 오로지 방탄소년단(BTS)을 내세운 마케팅의 결과라 관심이 쏠린다.
한국맥도날드는 ‘The BTS 세트’가 지난달 27일 출시한 이후 이달 21일까지 국내에서만 120만개 넘게 팔렸다고 23일 밝혔다. 맥도날드 쪽은 “단일 세트만으로 이례적인 판매 수치”라며 “특히 버거가 없는 사이드 메뉴로 구성된 세트가 단기간에 100만개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맥도날드는 23일 ‘The BTS 세트’가 누적 판매량 120만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한국맥도날드 제공
BTS 세트는 맥너겟 10조각, 후렌치 후라이(M), 음료(M)와 스위트 칠리 및 케이준 소스로 구성됐다. 일각에선 버거도 없는 이 세트를 두고 상대적으로 판매가 저조한 맥너겟 판매율을 높이기 위한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기도 했지만, 맥도날드 쪽은 이를 “방탄소년단이 좋아하는 메뉴로 구성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맥너겟의 국내 하루 평균 판매량은 세트 출시 전 4주간 하루 평균보다 250% 급증했다.
BTS 세트는 맥도날드가 선보인 ‘셀레브리티(유명인사) 시그니처 메뉴 프로그램’ 사상 최초로 단일 국가를 넘어서 전세계 50개국에 선보인 세트라서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한국맥도날드 쪽은 “아직 판매 중인 상황이라 글로벌 전체 판매 수치는 집계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외신 보도 등을 종합하면 국외에서도 인기몰이를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자카르타 남부 외곽 도시 보고르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 배달기사 수십여명이 BTS 세트를 사기 위해 몰렸다. /AFP 연합뉴스
인도네시아에서 BTS 세트 출시된 지난 9일(현지 시각), 인도네시아 맥도날드 매장 십여개는 인파가 한꺼번에 매장에 들이닥치자 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문을 닫기도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선 BTS 세트 관련 태그가 10만건 이상 올라와 있고, BTS를 상징하는 보라색으로 꾸며진 세트의 패키지를 버리지 않고 보관하는 ‘인증샷’ 등이 남겨져 있다. BTS 세트는 전국 맥도날드 매장에서 오는 30일까지 판매될 예정이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