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카운티 일레트릭 어린이버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중형 전기버스를 출시하며 전기상용차 라인업을 확대했다. 올해 정부 보조금도 전기상용차 중심으로 늘어날 예정인만큼 국내 다른 업체들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중형 전기버스 ‘카운티 일렉트릭’을 출시한다고 29일 밝혔다. 2018년 대형 전기버스 일렉시티, 지난해 1톤 트럭 포터II 일렉트릭을 출시한 데 이어 전기상용차 라인업을 추가한 것이다. 카운티 일렉트릭은 15~33인승 버스로, 마을버스와 어린이 통학용 버스 등 두 용도로 쓰인다. 배터리 용량은 128킬로와트시(kWh)이며 1회 완충 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250㎞(15인승 기준)이다.
현대차는 이로써 국내 업체 중 첫 중형 전기버스를 생산하는 업체가 됐다. 이제까지 지방자치단체는 비야디(BYD) 등 중국 업체들이 생산한 중형 전기버스를 공급받아왔다. 현대차 관계자는 “카운티 일렉트릭은 최근 지자체의 전기 마을버스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에 맞춰 출시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단거리 중심으로 전기상용차 라인업을 구축해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2027년까지 수도권의 모든 경유 버스를 친환경 버스로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올해 마을버스 100대를 포함해 전기버스 총 325대를 도입한다.
국내 업체들의 전기트럭 시장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올해 정부가 전기화물차 구매보조금을 증액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최근 3차 추가경정예산안에 올해 전기화물차 보급을 5500대 추가한다는 내용을 담은 바 있다. 전기버스를 만드는 국내 업체 에디슨모터스는 오는 9월 1톤 전기트럭 ‘스마트 T1.0’을 출시한다. 에디슨모터스 쪽은 “앞으로 몇년간 전기상용차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그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출시에 속도를 냈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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