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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SPECIAL] 자동차 시험·연구를 통해 안전한 자동차를 만드는 자동차안전연구원

등록 2020-04-02 10:34수정 2020-04-02 14:45

자동차는 전 세계 공통으로 일정한 법규를 지켜 만들어지는 유일한 공산품이다. 편리하면서도 위험할 수 있는 자동차에 대해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은 국토교통부로부터 자동차성능시험기관으로 지정되어 자동차 안전을 연구한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연구원들은 어떤 일을 할까?

✽본문에서 기관은 ‘자동차안전연구원’, 직업은 연구원으로 표기했음

과학적 조사로 밝혀내는 자동차의 안전 결함 제작 결함 조사

우리나라는 차를 만든 제작사가 법규에 맞게 차량을 만들었는지 스스로 인증하고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차량을 출시할 수 있다. 이렇게 출시된 차량을 ‘자동차안전연구원’이 무작위로 구입해 ‘자기인증 적합조사’를 실시한다. 이때 차량의 결함 여부를 확인하고 문제가 있을 시 리콜을 시행한다. 또한 시중에 유통된 차량의 운행 중 결함도 조사한다. 정비소 등을 통해 제작결함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안전결함조사’를 시행하는 것. 이 조사를 통해 제작결함이 발견될 경우 국토교통부에서 제작결함 시정 명령을 내리게 되며 리콜이 실시된다.

안전한 차량 운행을 위해 국민에게 알리는 자동차 안전도 평가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실시하는 자동차안전도평가제도(NCAP, New Car Assessment Program)는 자동차 제작자가 보다 안전한 자동차를 제작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안전법규에서 정한 기준보다 더 강화된 조건에서 충돌시험, 첨단안전장치 등을 시행해 자동차의 안전성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소비자에게 공개하는 제도다. 자동차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와 사회적 손실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자동차 안전정책이다. 1999년부터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실시되었고 매년 약 15종의 신차를 대상으로 시행한다. 정면충돌안전성, 측면충돌안전성, 기둥측면충돌안전성, 어린이 충돌안전성, 보행자안전성, 사고예방안전성 등 22개 항목을 평가하고 있다.

자율주행자동차, 친환경자동차 등 미래자동차 안전 연구 및 개발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안전한 자율주행차가 제작, 운행될 수 있도록 안정성 평가 기술을 개발한다. 또한 이를 검증할 수 있도록 2018년에는 기관의 주행시험장 내에 자율주행자동차를 평가할 수 있는 K-City를 완공해 다양한 업체와 학교가 자율자동차 및 첨단자동차 기술개발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친환경 자동차를 개발하기 위해 전기버스 모델, 수소차 안전성 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교통약자의 이동권 증진을 위해 휠체어가 편리하게 탑승할 수 있는 시외버스 표준 모델 개발 및 운영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 자동차안전연구원이 말하는 직업이야기

“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자동차 안전 연구의 끝은 없다!”

‘자동차안전연구원’ 김학선 선임연구원

‘자동차안전연구원’은 교통사고에 의한 사회적 손실을 절감하고 소비자 보호에 의한 국민의 권익을 보호하는 교통안전공단 산하 연구소다. 정부의 자동차 관련 정책 및 기술을 지원하는 ‘자동차안전연구원’의 김학선 연구원에게 자동차 안전 연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김학선 선임연구원
김학선 선임연구원

-‘자동차안전연구원’ 소속 연구원으로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 궁금해요.

저는 ‘자동차안전연구원’ 연구기획처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이곳에서 정부과제 기획 및 소규모 제작자 안전기준 적합시험 업무, 연구원 홍보업무 등을 합니다. ‘자동차안전연구원’에 입사하기 전에는 자동차부품회사 및 민간연구원에서 자동차부품 선행개발 및 실차성능평가 등을 했고, 이러한 제 전공이나 담당업무에서 보다 높은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자동차안전연구원’에 입사하게 되었어요. 제가 맡은 업무의 특성상 ‘국민의 안전을 도모하고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나 교통사고수를 줄이는 데 기여한다’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안전연구원
자동차안전연구원

-자동차 안전 연구분야가 다양할 것 같은데, 자동차안전연구원들은 주로 어떤 일을 하나요?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는 분야별로 연구기획, 결함조사, 연구개발, 자율주행, 안전기준국제화 등 자동차 안전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해요. 대한민국에 운행 중인 자동차의 안전을 책임지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한마디로 말해 ‘자동차 안전 전문기관’이에요. 현재 운행 중인 자동차의 안전성 보장을 위해 제작결함조사, 안전기준적합조사를 진행하고, 안전한 차에 대한 국민인식 향상을 위한 신차안전도평가를 합니다. 또한 자율주행자동차, 첨단안전장치 등에 대한 안전기술 연구와 평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우리 사회에 영향을 끼친 구체적인 사례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2018년 여름, 우리나라 날씨가 사상 최고였지요. 그때 모 기종의 차량 화재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 기종을 가진 차주와 많은 국민이 불안해했죠. 우리 연구원에서는 즉각 결함조사를 진행했고, 1년도 안 되는 시간에 화재원인을 파악해, 자동차 회사에서 자체리콜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대상차량의 90%가 넘게 리콜이 시행되었고, 이후 그 기종의 화재는 큰 폭으로 줄었죠. 2019년에는 교통소외층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휠체어를 탑승 가능한 버스를 다양한 기관과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분들이 지금까지 고속열차나 지하철 등을 제외하고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힘들었는데, 이번 계기로 고속버스, 시외버스에 휠체어 탑승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운행노선에 휠체어가 탑승 가능한 차량이 시범적으로 추가되었고, 정부와 운수회사가 노력해 휠체어 탑승 버스 노선을 점차 늘려갈 계획입니다.

-앞으로 자동차안전연구원이라는 직업의 미래가 궁금해요.

자동차안전연구원은 대한민국 땅에 자동차가 없어지지 않는 한 존속할 겁니다. 그리고 현재의 자동차 환경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첨단화되어가는 자동차, 새로운 방식의 자동차에 대한 기술과 안전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할 것이고요. 자동차는 전통적인 기계에서 점차적으로 전자화되고 있어요. 최근에는 인공지능 및 감성기술을 통해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인간의 감성을 채울 수 있는 디바이스로 변화되고 있지요. 이런 기술에도 안전은 빼놓을 수 없는 분야이기에 기계, 자동차, 전자 등 전통적인 전공자뿐만 아니라 발전하는 기술에 맞춰 다양한 전문가가 필요할 거예요.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 시대에는 자동차에서 제공되는 데이터가 상당히 중요해요. 자동차 주행 데이터가 각각의 자동차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통신을 통해 주변 자동차에 영향을 주게 되지요. 이런 데이터는 인공지능 기술과 만나게 되어 강화학습을 합니다. 이를 통해 자동차가 주행 중 일어나는 다양한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요. 이에 따라 데이터의 신뢰도나 정확도도 높아져야 하고, 데이터 간의 통신에서도 사이버 보안이 각별히 유지되어야 해요.

자동차안전연구원
자동차안전연구원

-자동차 안전을 연구하는 연구원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자동차의 결함조사나 안전도 평가, 자율주행자동차 연구 및 평가 등의 업무를 하려면 자동차에 대해 기본적으로 이해해야 해요. 자동차를 모르고 입사해도 잘 알려주실 유능한 선배님도 많지만요.(웃음) 그리고 ‘자동차안전연구원’은 민간기업이나 자동차 제조사와 달리 이윤을 창출하는 곳이 아니라 국민의 안전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공공의 이익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 사명감이 있어야 해요.

-마지막으로 자동차안전연구원을 꿈꾸는 청소년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떠한 직업을 갖든 건전한 자기철학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연구직의 경우 스스로가 하고 있는 공부나 활동이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자기주도적’인 것이 되어야 해요. 자기주체성을 가지고 얻어지는 결과에 대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면 더 좋을 거예요.

글 강서희 ●사진 김학선, 자동차안전연구원 ●진행 이은주

이은주 MODU매거진 기자 silver@modu1318.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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