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는 17일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신차발표 행사를 취소하고 온라인을 통해 신형 쏘렌토를 출시했다. 토크쇼 형식의 온라인 중계에 참여한 기아차 담당자와 패널들. 기아차 제공
기아자동차가 17일 4세대 쏘렌토를 온라인을 통해 출시했다. 애초 이달 5일 스위스 제네바모터쇼에서 신형 쏘렌토를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모터쇼가 취소되고 국내에서 진행하려던 신차발표회도 여의치 않자 온라인 출시로 일정을 바꾼 것이다.
기아차는 이날 오전 자사의 유튜브·페이스북 채널과 포털사이트 네이버 등을 통해 온라인 토크쇼 형식인 ‘쏘렌토 톡톡’을 중계했다. 국내사업본부장 등 고위임원이 나와 신차를 소개하던 기존 발표 형식과 달리 디자인·상품·마케팅 등 기아차의 부문별 담당자와 자동차학과 교수, 카레이서 등이 패널로 출연해 신차의 특징을 얘기하고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기존 신차발표회 때 이뤄지던 기자들의 질의와 답변이 생략돼 차량 개발에서 출시까지 궁금증을 풀어주는 데는 한계를 보였다.
쏘렌토는 지난 2002년 1세대 출시 이래 국내·외에서 300만대 넘게 판매된 중형 스포츠실용차(SUV)다. 세대를 거듭할 때마다 성능과 디자인 혁신을 이뤄 ‘레저용 차량’(RV) 부문에서 기아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 차로 평가받는다. 신형 쏘렌토는 2014년 3세대 출시 이후 6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완전변경 모델이다. 신규 플랫폼(차체 뼈대)을 기반으로 대형 에스유브이에 버금가는 공간성을 확보한 게 특징이다. 안전성과 승차감 등도 한단계 높아졌다. 서하준 기아차 상품운영팀장은 “차급과 차종, 용도를 뛰어넘어 새로운 카라이프를 만드는 ‘보더리스 에스유브이’라는 목표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당분간 신차 발표는 신형 쏘렌토처럼 비대면 방식의 온라인 중계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 업체들은 올해 상반기에 선보일 신차의 출시 일정을 저울질하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면서 더 이상 신차 발표를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 판단하고 온라인을 통해서라도 출시를 강행한다는 것이다. 현대차도 이달 말 내놓을 제네시스 브랜드의 ‘신형 G80’과 다음달 초 ‘신형 아반떼’도 온라인 출시로 방향을 틀었다.
홍대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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