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 <한겨레> 자료 사진
현대자동차그룹의 전산시스템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가 18일 금융위원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대오토에버는 상장 추진에 대해 “정보통신기술(ICT) 전문성을 강화하고 모빌리티와 디지털 서비스의 발굴 확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기술력 확보, 해외시장 개척 등 그룹사의 뉴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그룹 내 유일한 아이시티 공급사로서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아이티 기술력 기반의 플랫폼 서비스 기업으로 변화를 주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분을 다량 보유한 그룹 내 대표적인 비상장사다. 지난 2000년 설립돼 자동차, 건설, 물류, 금융 등 다양한 산업군에 대한 시스템통합(SI)·시스템운영(SM) 사업과 관련한 컨설팅을 수행해왔다. 정 부회장은 현대오토에버 지분을 19.47% 보유하고 있다. 정 부회장과 함께 현대차 28.96%, 기아차 19.37%, 현대모비스 19.37%, 현대건설 2.21%, 현대엔지니어링 0.63% 등 특수관계자가 발행주식의 90.32%를 갖고 있다.
이번 상장 추진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정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을 앞둔 시점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현대오토에버의 상장이 이뤄지면 정 부회장은 지분을 매각해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권 승계의 종자돈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오토에버의 2017년 기준 매출은 1조4734억원, 영업이익은 729억원이었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9965억원, 영업이익은 490억원이었다. 상장을 위한 총 공모 주식 수는 351만주, 공모가 희망 범위는 4만~4만4천원이다. 이에 따른 공모 예정 금액은 1404억~1544억원이다. 현대오토에버는 다음달 13~14일 수요 예측을 거쳐 19~20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받을 계획이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28일, 상장 주관사는 엔에이치(NH)투자증권이다.
홍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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