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 <한겨레> 자료 사진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매출 54조1698억원, 영업이익 1조1575억원의 경영 실적을 냈다고 25일 공시했다.
전년에 견줘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74.8% 증가한 수치다. 외형상 실적을 개선한 것으로 보이지만, 특히 실적이 나빴던 2017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아진 ‘기저효과’를 빼면 여전히 부진한 성적표로 평가된다. 기아차는 2017년 기아차 노조가 제기한 통상임금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충당금 1조원가량을 손실처리했다. 기아차가 지난해 거둔 1조1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은 2016년 영업이익 2조4천억원대에 견주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적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률도 2.1%에 그쳤다. 특수한 상황이었던 2017년(1.2%)을 제외하면 2015년 4.75%, 2016년 4.67% 이후 급격한 하락세다. 기아차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현대차(2.5%)보다 더 떨어진 수치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3.6% 증가한 13조4732억원, 영업이익은 26.3% 증가한 3820억원이었다. 이는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판매량은 280만9205대였다. 국내 판매(52만8611대)가 2.0% 늘었고, 국외 판매(228만594대)도 2.5% 증가했다. 기아차는 “판매 확대와 판매단가 상승으로 매출액이 증가했고, 2017년 3분기 통상임금 비용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로 영업이익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올해도 국내·외 자동차 시장과 대외 경영환경의 변화가 극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는 지난해보다 3.9% 늘어난 292만대(내수 53만대, 국외 239만대)를 제시했다. 기아차는 “신형 쏘울과 대형 에스유브이(SUV) 텔루라이드, 소형 에스유브이 신모델, 신형 K5 등을 앞세워 신차 효과를 극대화하고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해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홍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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