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난징시 신강경제개발구의 엘지화학 전기차 배터리 1공장 전경. 엘지화학 제공
엘지(LG)화학은 9일(현지시각) 중국 난징에서 시 당국과 1조2천억원 규모의 배터리 생산공장 증설 투자 계약을 맺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엘지화학은 난징시 신강경제개발구에 위치한 전기차 배터리 1공장과 소형 배터리 공장에 내년까지 각각 6천억원을 투자한다. 시장조사업체인 ‘비(B)3’은 세계 원통형 배터리 수요가 2015년 23억개 수준에서 올해 60억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엘지화학은 “이번 투자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전기차용 파우치 배터리를 비롯해 전기자전거·전기스쿠터, 전동공구, 무선청소기 등 원통형 배터리의 급속한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엘지화학은 신강경제개발구에 위치한 두 개의 배터리 공장 이외에도 인근의 빈강경제개발구에 지난해 10월부터 전기차 배터리 2공장을 건설 중이다. 올해 말 2공장의 1단계 양산을 시작으로 오는 2023년까지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 50만대를 생산할 능력을 갖추겠다는 게 엘지화학의 계획이다.
이날 난징 쉬안우호텔에서 열린 투자계약 체결식에는 엘지화학 전지사업 부문을 이끌고 있는 김종현 사장을 비롯해 란샤오민 난징시장, 장위에지엔 부시장 등이 참석했다. 김 사장은 “이번 증설을 통해 전기차뿐만 아니라 경량전기 이동수단, 전동공구 등 새롭게 부상하는 분야에서도 세계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며 “난징에 있는 세 개의 배터리 공장을 아시아 및 세계 수출기지로 적극 육성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엘지화학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제재로 지난 2년 간 중국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내년부터 전기차 보조금 제도가 폐지되면 현지 업체들과도 공정한 경쟁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그 이후를 내다보고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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