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 현대자동차 제공
지난해 국내에 판매된 승용차 가운데 스포츠실용차(SUV) 비중이 4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이 차종에서 크고 작은 신차 출시가 줄줄이 예고돼 있어 스포츠실용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승용차의 50%에 육박할 전망이다.
6일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해 판매량 집계를 보면, 스포츠실용차의 내수 판매량은 51만9천여대로 전년(46만1천여대)보다 12.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시장에서 스포츠실용차를 제외한 승용차 판매가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에 견주면 두드러진 성장세다.
이에 따라 전체 승용차 판매 가운데 스포츠실용차가 차지한 비중은 지난해 40.1%를 기록했다. 새로 판매된 승용차 10대 중 4대가 스포츠실용차인 셈이다. 지난 2011년 19%에 불과했던 스포츠실용차 비중이 10년도 안돼 갑절로 뛰면서 자동차 판매 시장의 구도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올해 소형부터 대형 차급까지 신차 출시가 잇따를 예정이어서 지금 추세라면 전체 승용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세계적으로도 스포츠실용차의 강세는 여전하다. 중국에서도 승용차 판매 중 스포츠실용차 비중이 40% 넘었고 미국도 픽업트럭과 함께 판매 비중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차량을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여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게 가장 큰 배경으로 꼽힌다. 국내에선 쌍용차 ‘티볼리’에 이어 현대차 ‘코나’, 기아차 ‘스토닉’ 등 소형 스포츠실용차의 열기까지 가세하면서 볼륨이 더 커졌다.
스포츠실용차는 동급 세단에 비해 수익성이 10~20%가량 높기 때문에 완성차 업체들은 계속해서 스포츠실용차 라인업을 키우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연말 대형급인 ‘팰리세이드’를 내놨고 쉐보레는 올 상반기 중에 미국에서 같은 차급인 ‘트래버스’를 들여올 예정이다. 현대·기아차에선 경차보다 몸집이 크고 소형차보다는 작은 새로운 차급의 스포츠실용차 출시도 준비중이다.
홍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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