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개 업체 가운데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해 판매량을 약간 늘렸을 뿐 3개 업체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쌍용자동차는 내수 시장에서 소폭 성장하며 한국지엠(GM)을 제치고 3위 자리에 올랐다.
현대차는 지난 한 해 동안 국내 72만1078대, 국외 386만5697대 등 모두 458만6775대의 자동차를 팔아 전년보다 판매량이 1.8% 늘었다고 2일 밝혔다. 현대차는 “주요 시장의 무역 갈등과 보호무역주의의 확산,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등의 영향에도 싼타페와 코나 등 신차 판매 호조와 중남미 시장을 비롯한 신흥시장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판매량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국내 53만1700대, 국외 228만500대 등 전년 대비 2.4% 증가한 281만2200대를 판매했다. 이로써 기아차는 2015년 이후 3년 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
쌍용차는 전체 판매량(14만3천309대)이 전년보다 0.3% 줄었지만 내수 시장(10만9140대)에서 2.3% 성장하며 한국지엠을 제쳤다. 쌍용차가 연간 단위로 내수 판매 3위를 기록한 것은 2003년 이후 15년 만이다. 지난해 출시한 렉스턴 스포츠와 티볼리 브랜드의 선전 등의 영향이 컸다.
반면 군산공장 폐쇄와 철수설로 홍역을 치른 한국지엠은 국내·외 판매량이 46만2871대로 전년보다 11.8% 감소했다. 특히 내수 판매(9만3317대)가 전년보다 29.5% 급감했고 수출(36만9554대)도 5.8% 줄었다. 르노삼성차의 판매량(22만7577대)도 전년보다 17.8% 줄어들었다.
홍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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